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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붕 위 아빠 Oct 23. 2023

글씨를 심으면 글이 커져요

아이를 세우는 글쓰기 #1 <글씨로 시작하는 글 쓰는 아이 키우기>

글씨를 심다. 글을 키우다


[글을 열며]

글 잘 쓰는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글이 무엇으로 시작되는지 살펴야 합니다. 글은 글자 모임이고, 글자는 글씨로부터 시작됩니다. 글씨와 가까워지면 글자를 쓰기 시작하고, 글자가 모이면 글이 채워집니다. 아이들이 글씨와 친해지게 하는 것부터 시작해, 글과 가까워지도록 엄마 아빠가 함께 해주세요.


오늘은 ‘글씨를 심다. 글을 키우다!’라는 주제로 아이들과 글로 놉니다.




글씨를 심으면 글이 자라는 이유


글씨는 글의 씨앗이랍니다

글씨가 모여 글자가 돼요. 글자가 모이면 글이 되죠. 글씨에는 마음씨가 담겨 다른 사람 마음에 심겨요. 글은 생각으로 지은 집이라 여럿이 놀러 올 수 있죠. 모두 글씨에서 시작돼요. 


아이에게 글씨가 가진 힘을 알려주세요.





글씨 도구와 친해지자



똑똑해지는 마술나무, 연필입니다

글씨와 친해지려면 글씨 도구와 먼저 친해져야 합니다.


글씨 도구는 연필, 만년필, 볼펜, 샤프펜슬 등등 무수히 많습니다. 그중에 가격이 착해 누구나 쓸 수 있고, 사각사각 소리가 귀를 깨우며, 각양각색 예쁘기까지 한 연필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연필이 가진 매력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려고 퀴즈를 냈어요. 선물로 연필을 주겠다고 했더니 너도 나도 맞추려 난리입니다.


연필을 줬으면 글씨를 쓰도록 응원해야겠죠.


연필 하나로 이렇게 글쓰고, 말하고 놀 수 있답니다


연필을 더 갖고 싶다면 선생님을 글로 설득해 보라고 했어요. 아이들이 손글씨를 쓰지 않는 이유를 그대로 써놓았죠. 아이들은 제 논리를 반박하기 위해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정리'하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말하기 시작했어요. 초등 저학년도, 고학년도 모두 글 쓰고 말합니다. 연필을 뽑았으면 생각을 썰어 넣게 도와주세요.  


글을 쓴 덕분에 달라진 나를 물어보고, 변화와 도전을 응원해 주세요.




손글씨는 튼튼한 글씨앗


글쓰기의 단점이 곧 장점으로 가는 길입니다


손글씨는 나를 튼튼하게 만들어 글을 단단하게 만듭니다


미국 프리스턴대학과 UCLA 연구에 따르면 손글씨는 오래 걸리는 만큼 더 깊이 이해하고, 더 오래 기억하는 힘이 있다고 해요. 쓰면서 쓰는 양을 줄이기 위해 머리에서 요약하고, 쉬운 표현을 쓰기 위해 머리를 쓰다 보니 뇌를 고루 자극하다 보니 나타나는 효과입니다. 그래서 뇌가 크는 어린이들에게 특히 좋겠죠. 


아이들 손으로 만든 성과, 손글씨의 맛과 멋을 알려주세요.




이름은 가장 익숙하고 의미 있는 글자


이름 글그림 놀이로 아이가 글자와 친해지게 도와주세요


손글씨 맛을 알게 된 아이들이 글자로 나아가게 하려면 무엇부터 하면 좋을까요?


아이들이 가장 익숙하지만 가장 낯설게 접근할 수 있는 글자, 이름을 갖고 놀게 하세요. 이름은 많이 쓰는 글씨이고, 뜻을 갖춘 글자죠. 아이들은 이름이 가진 뜻을 알아보며 '아, 내 이름에 이런 귀한 뜻이 담겨 있었구나.' 하며 다들 굉장히 좋아했어요. 눈에 익은 이름이 다르게 보이는 계기가 됐지요. 



이름으로 쓰고 그린 그림


이름은 축복하는 글을 담은 글자입니다. 글에 담긴 뜻으로 뜻깊은 그림도 그릴 수 있지요. 이름 뜻을 몰랐던 아이들도 담긴 의미를 알고는 뿌듯해하더라고요. 글씨 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도 그림 그리기는 좋아하기에 함께 놀기에 좋은 놀이입니다.


이름으로 놀게 하세요. 이름 값하는 아이가 될 거예요.




글쓰기 습관에 좋은 4줄 일기


글쓰기 습관에 좋은 4줄, 4생 일기


글 잘 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알아도 써야 늘죠. 글쓰기 습관에 일기만큼 쉽고, 빠르고, 익숙하고, 유익하기까지 한 것은 없습니다. 아이와 함께 일기 쓰기를 시작해 보세요.


아이와 일기 쓰기는 아이와 대화를 정리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엄마, 아빠: "오늘 어떤 일이 있었어?" 
아이: "친구랑 간식 더 먹겠다고 싸웠어요."
엄마, 아빠: "친구나 꼬꼬미나 배가 고팠구나. 마음이 어땠어?"
아이: "친한 친구랑 싸워서 속상했어요."
엄마, 아빠: "싸워서 속상했구나. 속상한 마음은 어떻게 풀 수 있을까?"
아이: "친구랑 화해하면 풀릴 거예요. 내일 가서 화해해야지!"


이 대화에는 4가지가 담겨 있습니다. 있었던 일, 일의 이유, 느꼈던 마음, 마음이 이끄는 다음 일이 담겨 있죠. 이 4가지를 4줄 일기에 담으면 됩니다. 아이의 일상을 듣고, 기록으로 남기도록 도와주세요. 아이는 부모와 마음을 나눌 수 있어 힘이 나고, 부모는 아이와 마음을 나눠 기쁘며, 아이는 글쓰기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습니다. 정서적 안정, 깊은 성취감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글쓰기 방법이자 시간입니다.


단, 맞춤법이나 글자 모양부터 잡아주려고 하지 마시고, 일단 쓰게 해 주세요. 우리는 글쓰기에 익숙한 아이를 만드는 게 목적입니다. 익숙해진 고쳐도 충분해요. 


감정, 감각, 감사도 그에 대한 단어를 충분히 알아야 느끼고 풀어낼 수 있습니다. 감정, 감각에 대한 시중에 나온 다양한 카드가 있으니 활용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감사는 인성훈련도 겸하는 만큼 작은 것부터 감사를 찾게 하는 것도 좋은 글쓰기, 인성 훈련입니다. 




글씨를 심으면 글이 자랍니다. 아이가 글씨를 심고, 글이 자라날 수 있도록 부모님이 함께 해주세요. 아이와 말이 통하고, 글이 자라며, 부모와 사랑도 더 쑥쑥 커질 겁니다. 글쓰기만 했을 뿐인데 가족의 역사를 다시 쓰게 되는 거죠. 오늘부터 시작해 보세요.  





추신: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띄우는 편지


23년 한 해 200여 명의 나에게 '나를 세우는 글쓰기'를 나눴습니다. 빠진 부분이 많더군요. 그래서 지난 석 달 동안 브런치북에 '나를 세우는 글쓰기'를 20개의 글로 다시 세웠습니다. 제가 채울 수 있는 건 98%는 채웠습니다. 제 브런치북에 '좋아요'를 두드려주시고, 끝까지 읽어주시면, 제 인생 끝날까지 쓰는데 큰 힘이 됩니다. 제 브런치북도 응원해 주세요.(아래 링크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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