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첫날부터 도르마무
날짜: 2023년 5월 1일
날씨: 맑음
육아휴직 첫날, 다섯 살 둘째는 근로자의 날 휴업으로 어린이집이 문을 닫아 하루 종일 집에 있었다. 경축 24시 곤충 월드 개장. 빰빠라밤.
학교와 어린이집은 엄마 아빠에게 매우 소중한 존재다. 일단 아이들과 떨어져 있는 시간을 확보해 준다. 오은영 박사님은 어렸을 때 사소한 걸로 혼내지 마라 상처된다 하지만, 계속 붙어 있으면 성질 낼 확률이 치솟는다. 오늘은 3번 정도. 그중에 1번은 왜 이 아가에게 이렇게까지 했나 싶을 정도. 격렬히 반성한다.
그런데 왜 느낌이 도르마무인가. 혼내고 반성하고 혼내고 반성하고 도대체 언제가 엔드게임일까. 한 달에 수십 번 똑같은 공연하는 뮤지컬 배우가 공연 끝나면 이런 느낌일지 모르겠다. 단언컨대 한국에서 가장 난도 높은 멘탈 훈련 코스 중 하나는 아이 원에 안 보내고 붙어 있기이다.
나의 육휴 첫날이 곤충 지옥으로 기억될까 봐 고맙게도 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잠시 데이트를 갔다 왔다. 아내는 프리랜서다. 1년 넘게 일과 육아를 병행해 오다 보니 어느 정도 평정을 찾은 것 같다. 회사에서 선배 보고 배우는 거랑 똑같다. 뭐라도 배워야 한다. 선배에게 잘하기로 도르마무를 해본다.
그나저나 오늘의 깨달음. 아이들은 장수풍뎅이를 제일 좋아한다. 사슴벌레와 싸우면 항상 이기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