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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나페홀로 May 28. 2021

수유쿠션의 재발견

책보기에 딱

갓난 셋째아이를 키우느라

정신없었고

글을 쓰는 것도 사치에 가까운 시간들이었다.


3월2일에 태어난 조이는

어느새 100일이 되어간다.


아직도 하루일과 대부분을 잠으로 보내지만

가장 큰 변화는 미소짓기다.

이제는 자고 일어나서 엄마 아빠와 눈이 마주치면

빵긋 웃는 모습이 여간 사랑스럽지 않다.


그리고 첫째 둘째 키울때는 몰랐는데

촛점책을 이 맘때쯤 아기들이 좋아한다는 것도

처음 경험했다. 촛점책을 펴두면 한참을 흥미롭게

쳐다본다.


그럼에도 갓난아기의 주된 일과는

대다수 자고, 그리고 먹고, 그리고 남은 시간에 운다.

웃고 노는 시간은 일부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자고,자고, 또 자고

울고,울고, 또 운다.


그 와중에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참 어렵다.

그래도 최근에는 아내가 밤중에 조이가 깨어나면

주로 기저귀를 갈고 분유를 먹인다.

덕분에 나는 밤에 아내보다는 잘 잘수 있다.


다만 그만큼 아내는 오전에 피곤하니

오전 중에 조이를 내가 볼 일이 종종있다.


조이를 보다보면 할 일을 할 수가 없는 만큼

그 시간을 어떻게든 유용하게 보내야 하겠는데

조이 덕분에 최근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자주 보게 된다.

물론 끊어 볼수밖에 없어서 몰입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덕분에 그간 마음만 바빠서 못봤던

영화들을 보는 중이다.


조이를 키우면서 다양한 아기용품을 접하게 되는데

그 중 가장 나에게? 유용한 것을 찾았으니

바로 수유쿠션이다.

이렇게 생긴 것인데

아기를 안고 모유나 분유를 먹일때

부모 무릎 위에서 안고 먹이면 

부모가 팔이 많이

아프고 힘들게 된다.

그래서 그 높이를 높여주고

아이를 안전하게 지지해주는 쿠션인데

이게 책보는데 아주 딱이다.

항상 소파에서 책을 보려고 하면 책의 높이가 안맞아서 불편했었다.

그런데 이 수유쿠션을 무릎에 올려두고

책을 놔두면 그 각도가 책상과 앉을 때와 다르지 않다.

ㅎㅎㅎㅎ

집에 선물받은 것까지 두개나 있어서

아내의 명에 따라

당근마켓에 내놓았으나

마음이 바뀌었다.

이놈은 그냥 조이가 커도 계속 갖고 있으련다.

책상에 앉아 본격적인 업무나 연구를 할 시간이

거의 없는 요즘인만큼

나에게는 이것이 딱인 셈이다.


물론 쿠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쓸데없이 스마트폰 눈팅이나 하는 버릇부터 줄여야겠지만...

 최소

조이를 보면서 영화를 많이 보고

책을 많이 볼 수만 있다면

결국 나중에 이 모든 경험치가

글거리가 되는만큼 나쁠 것이 없다.

이제 그만 폰으로 글쓰고

수유쿠션 위에 놓아둔 책이나 보자.

앗!! 조이야 벌써 일어나지 마!

아빠 이제 책 읽기 시작할 참이다. ㅜ ㅜ

안되겠다싶으면

지금 안방에 잠든 아내 옆에 조이를 몰래 눕혀둬야 겠다.ㅎㅎㅎㅎ

여튼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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