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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나페홀로 Nov 03. 2021

정치가 이렇게 무섭다

이재명의 로봇개와 윤석열의 보신탕개

 정치의 계절이다.

정치는 이성보다는 대중의 욕망이고, 

그래서 종종 광기로 변질된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1110308004150214&outlink=1&ref=https%3A%2F%2Fsearch.daum.net


여당 후보인 이재명을 어떻게든 깎아내리기 위한 야당의 처절한 몸부림은 

드디어 이런 이슈까지 만들어 냈다. 


https://www.chosun.com/politics/politics_general/2021/10/29/LMX3A6B3BRCATFRHNWEI5XUT5A/?utm_source=daum&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daum-news 


이렇게까지 보수의 심장이 뜨거웠던 적이 있던가??? 

살아있는 개도 아닌 로봇 개에게 이렇게까지 걱정해주는 태도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로봇학대?? 라는 신조어를 바로 발명해버리면서 로봇의 격을 생명체로 바로 올려버렸다. 


그런데 이상하다. 

바로 국민의힘 후보 토론회에서 야권 유력 후보 윤석열은 이런 말을 한다.


http://www.ohmynews.com/NWS_Web/OhmyFact/at_pg.aspx?CNTN_CD=A0002784632&CMPT_CD=P0001&utm_campaign=daum_news&utm_source=daum&utm_medium=daumnews


보신탕 논란에 대한 유승민후보의 질문에 둘러댄 답변이 바로 이거다. 

'식용 개 따로 키우지 않느냐'


나는 지금 윤석열 후보의 발언 자체가 틀렸다, 맞았다를 따지는 것이 아니다. 

분명 보신탕을 여전히 좋아하는 일부 국민들에게 

저 답변은 참으로 마음에 들 것이고 

동물보호에 공감하는 국민들은 분노를 할 것이겠지만 말이다. 


중요한 것은! 

분명 

이재명 후보가 '로봇 개'를 '학대'했다고 

로봇개의 생명과 인격까지 불어넣을 정도로 감수성이 풍부했던 그 당이, 

정작 자기 당 후보의 '식용 개' 발언에는 조용하다는 점이다. 

여기서 정치가 얼마나 광기로 흐르는 생물인지가 드러난다. 


광기의 정치에서 드러나는 논리는 단 하나다. 

즉 위의 모순적인 국민의힘의 행태를 설명할 수 있는 논리는 단 하나! 

우리팀은 무조건 맞고, 너희팀은 무조건 틀리다! 라는 이분법! 

그럼 설명이 되어버린다. 

이재명이 건든 것은 뭐든지 잘못이고, 그의 인격도 문제다.

윤석열이 건든 것은 뭐든지 괜찮고,그의 인격도 훌륭하다. 

이 논리라면 로봇개도 바로 살아있다가 곧 보신탕으로 죽을 개들보다 존귀해지는 기이한 마법이 일어난다.

명쾌하지 않은가?


그러나 이 명쾌함은 광기의 틀안에서만 작동할 뿐이다. 

상식과 이성이 있다면 여기서 화가 나야 하고, 

'좀 작작해라' 라는 소리가 나와야 그게 상식일게다. 


물론 정반대의 현상도 분명 가능할 것이다.

여당 지지자들은 

야당 후보에 대해서 똑같은 광기의 논리로 공격할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국민은 그걸 직시해야하고 

자기 지지정당이라도 따끔하게 지적해 줘야 한다. 

경쟁도 경쟁답게 하라고 말이다. 


식용개 논쟁을 종식시킬 용기도 결단도 없는데 

굳이 로봇개를 밀쳤다고 학대 운운 하는 것은 너무나 심각한 코메디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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