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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나페홀로 Jun 17. 2022

싸이의 '흠뻑쇼'와 물부족 상황의 관계?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206171749001


 갑자기 싸이의 콘서트의 '방식' 에 대해서 논란이 일었다.


이슈는 매우 간단하다.


싸이의 콘서트는 매회300톤의 물을 사용하는 '흠뻑쇼' 라는 제목의 컨셉인데

올해가 그 어느해보다 가뭄이 심각하다는 사회적 상황과 충돌한다는 점이다. 


얼핏 생각해보면 

싸이의 흠뻑쇼가 국가적 가뭄의 상황에서는 '물낭비'로 보일만 하다. 

물이 부족한 구조적 상황에서 

물을 단시간내에 매우 많이 사용한다는 점에서 

대중적 시선에서 '낭비'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내 견해는 

싸이의 '흠뻑쇼' 컨셉에 대해 우리가 왈가왈부해서 

결국 못하게 영향력을 행사할 일은 아니고,(그럴 권리가 없다)

정부가 나서서 규제하는 것은 더더욱 할짓이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이런 나의 견해에 반박이 있을 것이다.


하필 이런 가뭄의 해에 

꼭 그런 물낭비를 해야겠냐는 반박,


그리고 농가에는 물이 매우 소중한 반면

콘서트는 여가목적, 혹은 유흥? 목적이기에 

그 물의 가치가 다르지 않냐는 반박이다. 


따라서 꼭 해야한다면 

평소보다 물을 적게 쓰거나 

지나친 가뭄인 올해만 사회적 문제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흠뻑쇼'의 컨셉을 바꾸면 안되겠냐는 대안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 

올해가 유독 심한 가뭄의 해라는 것은 지난해의 강수량에 비해 그럴 수 있다고 치자.

그럼 내년에는 괜찮아진다는 보장이 있는가? 

또한 그 '유독 심한 가뭄'의 기준이 무엇인지가 불명확한 상황인 만큼 

이렇게 어림잡아식 기준으로 

수많은 대비와 준비를 이미 해온 콘서트 주최측의 노력을 무마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는 주장인 셈이다.

게다가 

농작물의 가치와 콘서트의 가치를 저울질 하는 것 또한 월권일 수 있다.

누군가는 농가의 생계가 걸려있다고 말하겠으나

콘서트를 하는 가수 또한 수많은 관련 직원들의 생계를 걸고 준비를 해왔다는 점이다. 

단순히 노래부르고 춤추는 것이니 안해도 되지 않냐는 요구는 무리한 요구이다. 

(차라리 세월호 같은 전국민적 애도의 기간이 필요한 참사의 시기에 웃고 떠들고 즐기는 콘서트의 목적이 맞지 않아 취소를 하는 것이 더 적합한 사례일 것이다. 다만 그 당시에도 그 애도의 시기의 모호함 때문에 그 해 전체의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될 수밖에 없는 분위기를 강요하는 것은 그 생업을 업고 살아가는 자들에게는 또다른 폭력이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결국 내 주장을 돌고 돌아 

다시 싸이의 '흠뻑쇼'는 눈치보지 말고 준비한 것을 하라는 것이다. 

이미 코로나라는 역대 초유의 사태로 인해 

정부가 그 어느 상황보다 강력하게 국민의 일상을 규제했던 만큼 

공연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많이 받았었고, 그 보상은 정작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인데,

이제서야 경기가 살아나려는 공연업계에게 

올해는 가뭄이니, 올해도 너희 멋대로 해서는 안된다는 간섭은 그 얼마나 잔인한 행위인가. 


마지막으로 

내가 싸이의 '흠뻑쇼' 강행을 지지하는 이유는

정작 올 해 가뭄이 심하다고 해서 

물절약에 앞장 선 국민은 얼마나 되는가에 대한 의구심이다. 

아마도 

이엘의 sns를 보고서야 '아 정말 그렇구나, 사회적으로 가뭄문제가 심각한데 싸이의 콘서트나 워터축제들은 낭비일 뿐이야' 라고 깨닫게 된 국민도 많을 것이다. 즉 가뭄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평소처럼 물을 펑펑 쓰는 태반의 국민들도 있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정부가 나서서 올해는 물부족이 심각하니 모두 절약하자는 캠페인 한번이라도 본 국민들이 있던가? 결국 아무도 물 사용에 대해 경각심을 제대로 갖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자기 돈 들여서 콘서트에 물을 쓰겠다는 가수의 행사에 대고 

(나는 평소처럼 물을 펑펑 쓰지만) '너는 물을 아껴야 해'라는 요구는 대체 어디서 나온 심보인가? 


결국 나 역시 물을 아끼자는 요구자체에는 전혀 반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물을 아껴야할 때가 왔다고 믿는다. 

그러나 우리는 정부를 비롯하여 국가전체적으로 물 절약에 대한 분위기와 운동이 전혀 일지 않고 있는 현실을 깨달아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전혀 노력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업을 삼아서 물을 돈내고 사용하려는 연예인에게 뭐라고 하기에는 염치가 없다는 논리일 뿐이다. 

그나마 싸이같은 연예,공연업에 종사하는 사적 개인이나 기업이 아닌, 국가, 지자체의 물놀이 행사라면, 그리고 관련한 예산이 아직 집행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그런 행사는 모범삼아서 중지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가뭄을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는 이런 일들을 계기로 만들어져 가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싸이의 '흠뻑쇼' 논쟁은 결코 무의미하지 않은 논쟁이며, 앞으로의 우리가 맞이해야할 미래에 대한 메세지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여론을 형성하여 싸이의 공연부터 중지시키는 '만행'은 저지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뭄에 힘겨워하는 농부들만의 고통에서 끝나지 않으려면 결국 자발적으로 그 고통에 동참하고 실천하는 시민의식이 선행되어야 할 뿐이다.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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