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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나페홀로 Sep 26. 2022

두번째 무연고자 장례봉사

7세 무뇌소두증 고인을 보내며

두번째 무연고자 장례봉사에 참여했다.

이전에는 비가 내리던 날이었는데

오늘은 한없이 맑은 가을날이었다.


오늘 무연고자 장례는 2명을 합동장례로 치르는데 그 중 한명의 나이가 고작 2016년생. 7살이다.

무뇌소두증으로 부모에게 버려졌고

어린이병원에서 짧은 평생을 보냈다.

아마도 그 아이는 평생 환자복만 입지 않았을까.

그래서 입관할때 아이 사망자의 경우 기관에서도 특별히 아동복을 따로 구입해서 입혀준다고 한다.

장례지도사분이 아이가 팔 한쪽이 꺾여있어서 이히기 어렵기는 했으나 조심스럽게 잘입혀주었다고 한다.

장례식 위패 앞에는 특별히 술과 음식 대신

바나나우유와 킨더초콜릿. 젤리등이 놓였다.

정말 짧은 만남이지만 내가 상주 역할을 하며 잠시나마 진심으로 명복을 빌어주었다.

화장을 하고 뼈가루를 확인하는데

정말 한줌밖에 되지 않는 적은 양이었다.

이처럼 작은 생명이 고생스럽게 한 평생을 살다간다.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누구보다 건강하고

행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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