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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나페홀로 Jan 08. 2023

시차: 강민경 직원채용 논란과 화물연대파업

현실과 판타지 사이의 줄타기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3/01/07/BCENVJHYUNEGVDSZIIUDJ2VFFA/?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


조선일보가 왠일로 중소기업 직원 걱정을 다하는 특이한 기사가 다 나왔다. 

가수인 강민경이 자기 사업체를 꾸리는 과정에서 잡음이 시끄러운데 

분명 내용을 읽어보면 

유명 연예인이라는 이름을 팔아서 사업에 이득을 취할 여지가 강한 만큼

공인으로서 비난 받을 이유가 충분하기는 하다.

실수?라고 둘러댔으나 시대착오적인 연봉제시가 발단이 되었고ㅡ

그러다보니 기존 강민경의 발언들까지 발굴???되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그러면서 대중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고,

아마도 당사자는 집중포화를 맞고 있을 터이다. 


심지어는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107500046&wlog_tag3=daum


기안84를 대비해서 강민경의 잘못은 더욱 부각되고 

기안84는 어리둥절하며? 대중의 칭찬을 받는 형국이 되었다. 


그런데 문득 이러한 대중의 심리가 의아하다.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200&key=20221209.99099002833


작년 화물연대 파업사태에 대해서는 국민 다수는 한없이 냉정했고, 

곤두박칠 쳤던 윤석열 지지율을 반등시키는 계기로도 작용할 정도로 

화물연대의 파업에는 한없이 매몰찼던 대중의 인식이었다.

그런데 지금 강민경의 현 직원도 아니고,

미래에 고용할 직원들의 연봉과 복지에 대해서 대중은 한없이 자애롭다.

마치 자기의 친구, 혹은 자기 자신을 이입해서 

강민경은 한 순간에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악랄한 자본가로 전락해버렸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labor/1071417.html


위 기사처럼 화물연대 파업의 당사자들이 

살려달라고 아무리 아우성을 쳐도 

실제 사람이 감당하기 힘든 

가혹한 노동시간에 시달리고 있었고, 

강민경의 미래의 직원을 걱정했던 바로 그 최저임금같은, 

사악한 연봉같은 

그 비참한 급여를 현실에서 받는 화물운전자들에게 

국민들은 한없이 냉혹했다. 


결국 이 양자의 차이는???


한편으로는 언론의 태도와 관점에 있을 것이다. 

작년 화물연대를 대하는 언론의 관점은 철저히 정부와 사용자 편이었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1229/117202629/1

http://www.newsprime.co.kr/news/article/?no=589742


이런 기사들이 쏟아지는데 

사안을 제대로 국민들이 알 수나 있었을까??

대통령과 장관들이 불법이라고 규정하고 

언론이 악의적 보도만 쏟아내는데 

국민들이 구체적인 사안에 눈을 돌리기가 쉽지가 않았다. 


한편 

강민경에 대한 보도는 '사회문제'가 아닌 '연예기사' 즉 '가십성' 보도다.

즉, 보도의 목적 자체가 다른 셈이다. 

강민경 갑질에 대한 보도는 사회면이라기보다 연예면 기사다.


즉 대중은 언제나 현실인 정치,사회의 문제보다

가상, 판타지인 연예 기사에 더 관심이 많다. 


군대를 안가려고 해도 

대통령이 부동시로 군복무를 기피하는 것보다

BTS의 군복무 여부에 대중은 훨씬 더 관심이 많음을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정작 

만들어진 가상의 세계,

연예인이 만들어내고, 연기하는 가상의 세계 자체에 대한 비판보다

그 연예인이 현실 인간,사람으로 등장하는 사생활에 대해 

대중은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그래서 다비치의 강민경이 

사업가 강민경이라는 현실로 등장해서 

문제적 행동을 하니 (강민경이 절대 억울한 피해자라는 의미로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닌 만큼 

강민경의 행동 또한 비판받아 마땅하다.)

언론과 대중은 기다렸다는 듯이 

냉엄한 현실을 그 연예인에게 비난과 분노로 깨우쳐주고 싶어하는 심리는 아닐까. 


반면에 

진짜 현실에서 최대노동에, 최저급여로 

생명을 갈아넣으면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절규에 대해서는 

그 잔혹한 리얼리티에 대중은 오히려 눈을 감아버린다. 

현실은 현실인데 오히려 가상이 아닐까 싶은 그런 잔혹한 노동자의 처우는 

최소한 그 현실에서 한발 떼어놓은 대중들에게는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이다.

즉 현실임에도 판타지여야만 하는 것이다. 


판타지에서 현실로 내려와 욕을 말아먹고 있는 강민경과,

현실에서 강제로 판타지로 올라가 관심밖으로 사라지는 화물연대 노동자들,


그 차이가 너무나 잔혹하게 다가온다. 


노조의 파업이 모두 옳을 수 없고,

그 방법에서 과할 수 있고,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노조의 쟁의행위 자체를 

이미 악마화시키는 

대통령과 정부, 사용자, 언론의 부추김에

대중, 시민들이 완전히 넘어간다. 

그래서 시민의 분노가 정작 강민경에게 쏟아지고,

강민경과 함께 할? 미래의 직원 몇명의 처우를 보호해주고자 하는 그 마음이 


정작 수많은 노동자들의 지옥같은 처우를 완전히 무시하고, 

죽음으로 내달리게 하는데 기여한다는 것을 과연 대중들은 알고 있을까. 


결국 내 자식들을, 혹은 내 친구들을, 혹은 나 자신의 미래를 

그런 처우에 내맡기게 하는데 동의하게 하는데 일조하고 있음을 정말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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