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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나페홀로 Nov 21. 2023

드립커피 3종 테스트 1편

블루보틀,이디야,홈로스팅

심심해서 간만에 아내와 함께 핸드드립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봤다.

사실,


난 집에 로스터기가 있다.ㅎㅎㅎ
보통 집에서 로스팅한다고 하면
수망로스팅이나 통돌이?를 예상하지만
난 집에 로스터 기기가 그냥 있다.

아내와 나, 둘 다 워낙 커피를 좋아하다보니
로스팅하는 방법을 전문가에게 배웠고
그 때 소개받아
로스터기를 구입한지도
10년이 넘었다(즉 기계값 뽑고도 남았다)

사실 핸드드립이 어렵다고 하지만
그건 전문가분들의 섬세한 입맛의 문제일뿐
나같은 애호가에게는 간단하다.
그냥 신선한 원두를 구해서-1
갓볶으면-2
다 맛있다.
그 다음은 그냥 입맛, 취향의 문제일뿐.
그래서
생두를 사다가(생두1킬로에 1만원-2만원 사이)
집에서 로스팅을 하고
어느 정도 숙성하면 무조건 맛있는 편이다.
(아....로스팅도 중요한 변수이긴 하다. 조금 볶을지 많이 볶을지에 따라 맛이 확 변하긴 하니까. 예를들어
스타벅스는 그냥 태운 원두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무지 진하고 쓴 편인데 그래도 신선한 원두는 써도 맛이 난다. 오래된 원두는 많이 볶으면 그냥 재떨이 맛??그냥 쓰레기가 된다)

여튼 아내와 나 둘다 산미가 강한 커피를 좋아한다.
즉 산미와 향이 강한 에디오피아 커피는 집에 항상 있는데

겨울이 되면 로스팅도 귀찮아지고
원두가 떨어지면
하루를 참기 힘드니
결국 원두를 사다가 먹는데(이럴바에는 왜 기기를 샀을까. 그래도 기기값은 뽑았다.ㅎㅎ)
마트에서 파는 사재품은 절대 손대지 않는 편이다.
왜냐하면
언제 볶은 지도 알수없는 형편없는 상태의
원두를 무지 싸게 팔아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전
홈플러스에
떡하니 놓여진 블루보틀의 아우라가,!!

350그램에 2만5천원....끙...
집에서 해먹는거에 비하면 당연히 비싸지만
생각해보면 350그램에 25000원이 그리 나쁜 가격은 아니다. 웬만한 로스터까페에서 200그램에 14000원정도에 파니까.
결국 사재품으로 나온 블루보틀이 진짜 까페 맛을 얼마나 구현하느냐가 관건인데
먹어보니 맛있었다!! 이 정도면 원두 로스팅한 시점도 얼마전이고 충분한 산미의 맛도 좋았다.
(맛은 몇가지 종류로 나와있으나 우리부부는 당연히 산미 로스팅으로)
아참 로스팅 날짜가 가까울수록 맛있다는 견해가 있는데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로스팅하고 최소 1주는 지나야 하고 2주 정도 지나면 더 풍부한 숙성이 되는 경우가 많다. 즉 한 달이 넘어가야 산패가 되면서 맛이 나빠지는 것이기에 까페에서 엊그제 로스팅한 원두라고 반길 이유가 없는 것이다.

여튼!! 오늘은 이디야의 원두가 눈에 들어왔는데

오 에디오피야 리무!!
에디오피야 산지에 실제 냄새를 맡아보니
산패된 냄새없이
원두의 볶은 향이 좋아서 한번 질러봤다.
200그램에 1만원.

자 그럼 마침 어제 볶은 우리집 원두가 있으니
이 3가지를 비교해보기로 했다.
나는 직접 커피를 내려야하니
결국 뭐가 어떤 커피인지 알겠지만
아내에게는 블라인드로! ㅎㅎㅎ

일단 큰 기대는 안하는 이디야 커피
원두 색을 보니(사진에는 밝게 찍히기는 했으나)
봉지를 뜯고 나서야
어 !예상보다 많이 볶았네??
다시 봉지를 보니 풀시티!
왠지 기대했던 에디오피아의 산미는 안날듯....(물론 스벅처럼 강배전 원두를 새까맣고 기름이 좔좔 흐른다)
그래도 드립을 해보니 어느 정도의 기포는 올라오는걸 보니 신선도는 있는 듯 했다.

물론 어제 볶은 우리집 원두의 부풀어오르는 수준을 따라잡을 수는 없지만 ㅎㅎㅎ


짜잔!!! 세개의 원두 모두 내려보았다.

사실 우리집 원두는 블라인드 테스트의 의미가 없는것이 볶은지 하루도 안된 상황이라
콩의 풋내가 날수 밖에 없다.

실제로 아내가 시음해보고 바로 찾았다.
하지만!!
의외로 아내는 블루보틀을 찾아내지 못했는데
이디야의 에디오피아 리무가 전혀 산미가 안났기 때문 ㅋㅋㅋㅋㅋ
어휴....이디야에 기대한 내가 바보였다.
아내는 블루보틀이 담긴 커피가 가장 맛있다고 하면서도 그 커피를 이디야로 찍었는데, 왜냐하면 이디야는 대놓고 에디오피아 원두를 볶았다고 했기 때문이다. 블루보틀은 라이트한 로스팅으로 블랜딩을 했으니 아무래도 이디야쪽의 산미가 더 강할 것이라 기대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디야의 커피는 아무 산미도...풍미도...딱히.... 그냥 아내는 절대 안먹을 그런 맛이라 결국 내가 카페인 필요할 때 때려넣는 용으로 먹기로 했다 ㅜ ㅜ

결국 블루보틀의 승리!!
그래도 일주일 후에 다시 우리집 원두와 비교해볼 예정이다. 참고로 우리집 원두는 에디오피야 예가체프와 탄자니아 킬리만자로를 믹스해서 볶았다.
아, 그리고 마트에서 이디야와 고민했던 놈이 바로 카누의 원두, 카누에서도 라이트한 로스팅 원두가 나와있었고 200그램에 12000원정도?? 담주에는 이 세개를 비교를 해보려고 한다.
사실 요즘 [카누 미디엄로스트]설탕 들어간 봉지커피를 자주 마신다. 워낙 커피를 많이 마시기에 매번 드립을 할 수는 없기에 빠르게 슉슉 먹기에는 그래도 인스턴트가 딱. 카페인에 절여지는데 드립커피의 향과 풍미는 사치지! 고럼.
여튼 카누에서 로스팅한 원두는 어떤지 궁금하다.
담주에 (시간이 된다면 ㅎㅎㅎ) 담주에
다시 테스트해보자.
그리고 기대는 안하지만 이디야 원두도 혹시 숙성이 되어 맛이 좋아질지 모르니 한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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