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나페홀로 Feb 09. 2024

윤석열대통의 합창, 그로테스크해버렸다.

새해 맞이 대통령실에서 준비한 한 편의 쑈가 공개되었는데

처음에는 어설픈 연기에 닭살이 돋다가

점점 진정성을 부여한듯한 노래가 진행될수록

(그들의 연기가 진지하면 진지할수록)

'그로테스크'한 느낌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느끼게 되었다.

아, 이럴때 쓰는 단어가 바로 그로테스크구나....

대체 누구의 어깨가 무겁고

누구에게 사랑의 손이 필요하다는 것인지.

설마 국민이라고???

거짓말하지마.



https://youtube.com/watch?v=ECYaeQkCuD4&si=GCi_vlGD_FlG69KQ


제발 위선은 떨지마.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126555.html#cb

https://naver.me/F2is79Kt


작년 한해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고통받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따스한 손길이 필요했던 것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채상병부모님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 혼자

헤드폰 쓰고 자기 목소리에 도취되어

노랫말을 생각이나 하는지도 의심스러운

대통령이라는 감투를 쓴 그 무엇은

완벽하게 국가에 의해 희생된 자들을 외면하고 있다.

외면했었고, 지금도 외면하고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외면하기 위해

국가에 의해 억울하게 죽은 망자들의 소리를

차단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변진섭의 이 명곡이

이렇게 소비되어야 하는가.(섭섭이형. 나 너무 섭섭해.본인의 곡이 이런 식으로 찌끄려지는것은 예술가로써 막았어야지ㅜ ㅜ)


아무리 정치가 쇼라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일은 하면서

자기가 한 행적을 과대포장하기위한 쑈를 해야하지 않을까.

즉 최소한 같은 방향으로 노력이라도 하고

이렇게 따뜻한 손길 어쩌고 지껄이면

난 그것만으로도 감동했을 것이다.

그런데

최선을 다해 국가의 손길이 필요한 국민의 손을

가장 앞장서서 구둣발로 짓이겨온 그 무엇이

이 노래를 부르고 자빠져있으니

그게 바로 '그로테스크'함을 느끼게 하는 원인인 셈이다.


게다가 지금 내가 느끼는 참담함을

국민들 다수가 공감하고 있음을

포털에 올라온 영상 댓글을 통해서는 확인할 수 있다.

보수적인 한국경제신문 댓글을 퍼왔는데

조선일보 중앙일보 다 똑같다.

모두가 경악하며 그로테스크함을 분노와 조소로 쏟아내는데


 그런데

유튜브는 전혀 딴 판이다.

분명 네이버포털에는 조선일보나 중앙일보 관련기사에 쏟아진 분노가 유튜브 조선일보나 중앙일보 채널에는 찬사로 가득차있다.

두가지 이유같은데 하나는 포털은 각 언론사가 댓글을 삭제하거나 걸러낼 수 없다. 네이버나 다음의 권한이라 언론사가 댓글을 못건드린다.

그러나 유투브 채널은 채널 운영자가 마음대로 삭제가 가능하다. 즉 방송사가 자체적으로 댓글을 걸러내고 있음을 충분히 의심해볼 수 있다.

또 한가지는 인기순과 시간순으로 댓글을 볼수 있는데 시간순으로 보면 그나마 분노의 댓글이 간간히 보인다.

그러나 인기순에는 아무리 스크롤을 내려도 조소하나 보이지 않는다. 이 이상한 무엇인가를 또 지지하는 , 즉 그로테스크한 취향을 가진 지지자들이 찬사를 보낸후 서로 좋아요를 눌러대니 인기댓글은 모두 용비어천가뿐이다. ㅜ ㅜ (정말 용이 보이는가. 술에 쩔은 돼지가 아니고??)


기괴한 영상에

기괴한 댓글들.

새해부터

올 한해가 얼마나 더 기괴할지를 예고해준다.

진정 도망가고 싶다.

정말 민주주의는 우리를 구원할까.

지금보다 더한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뜨리지 않을까.


오늘 영상의 진짜 주인공은 결국

이태원참사 유족이나 채상병 부모님이 아니라

영상에 너무 나오고 싶었는데

디올빽! 그들은 작은 파우치라 부르는 그 사건으로

못나와서 병들어가는

진짜 권력자가 진짜 주인공임을 알 사람은 다 안다. 절망에 빠진 국민의 손이 아닌

국민을 절망의 암흑으로 던져놓은 그 디올백 주인공의 손을 잡아달라는 외침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는

새해 복 많이 받기는

애초에 글러버렸다.

새해 가장 큰 저주를 받은 느낌이다.




작가의 이전글 주호민을 향한 선넘은 마녀사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