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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나페홀로 Apr 28. 2021

비트겐슈타인 [논리철학논고] 1


1. 세계는 일어나는 모든 것입니다.(세계는 일어나는 일들의 총체이다)

-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논고](이하 '논고'로 표기)는 우리의 세계는 언어로 그려진(혹은 묘사된) 그림과 같다고 주장한다. 즉 언어를 벗어나서 인간은 세계를 마주할 수 없고, 말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마치 그림으로 찍어낸 한 장면을 읽어내듯이 세계는 그렇게 언어로 표현되고 존재하는 셈이다. 


1.1 세계는 사실들의 전체이지, 사물들을 모두 합해 놓은 것이 아닙니다. 

- 그리고 기존 철학들은 사실이 아닌, 사물에만 집중해왔다고 비판한다. 

예를들어 위 그림은 '고흐의 방'이다. 여기서 우리는 나무의자, 침대, 액자, 테이블 등등을 볼 수 있다. 

즉 기존 철학은 '의자는 무엇인가','침대는 무엇인가' 처럼 그 사물의 존재에만 관심을 가졌을 뿐인데 

정작 그 사물을 아무리 분석해도 고흐의 방이 종합적으로 그려지지는 않는다. 결국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는 바로 이러한 사물들의 배치와 함께 어떠한 '사실'로써 드러나는 것이다. 그래서 세계는 사실들의 총체가 되는 것이지 사물들의 총체가 아니라고 비트겐슈타인은 주장한다. 


이처럼 비트겐슈타인은 그의 전기 사상을 '그림이론'이라고 칭하는데, 

이는 언어가 세계와 일대일 대응을 하는 일종의 그림으로 설명했기 때문이다.

전체 세계는 곧 언어이고


 세계-------------------- 언어

 사실---------------------명제

 원자적사실(사태)-------요소명제

 대상-----------------------이름


세계는 사실들의 총체이며, 그 사실은 다시 원자적 사실, 혹은 사태로 이뤄지고, 이 사태는 대상에서부터 구성된다. 

이러한 순서를 그대로 따라서 세계는 언어와 일대일 대응이 되는데, 언어는 다시 명제로 구성되고, 명제는 요소명제, 결국 최초는 이름으로 귀결된다. 

물론 여기서 비트겐슈타인도 그러면 '대상-이름'으로 분석하여 세계와 언어를 설명하는 것이니 기존의 철학과 같은 주장인 아닌가에 대한 의문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가 강조하는 것은 대상과 이름이 아닌 사실과 명제의 '역동성?'이다. 즉 멈춰진 단순한 대상이나 이름은 그 원리를 설명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근원이기에 언급한 것이지만 결국 우리가 보는 세계는 사실들의 총체이며, 세계는 곧 언어로 표현 및 인식되며, 그 언어는 다시 명제로 구성되는 것이다. 


이런 그의 전기 사상을 보면 그 얇은 책 속에서 심오함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 기존 형이상학과 같은 모호함에서 벗어나는 깔끔함이 있다. 즉 모든 세계를 언어로 정의한다는 것은 결국 그 언어를 사용하는 나에 한정된다. 따라서 세계는 나의 세계이며, 나의 삶 자체가 세계이며 그 한계인 것이다. 언어를 이해하는 만큼 나에게 드러나는 세계가 곧 나의 세계라는 그의 주장을 통해 주체가 대상을 따로, 외부적으로 인식하는 것에 대한 정확성에 대한 고민은 사라져버린다. 그만큼 그에게는 전기사상이 기존의 철학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깔끔한 열쇠가 되어준 것이었다. 


*문제는, 그의 이런 설명이 그럴듯 하면서도 정말? 이라는 의구심도 당연히 든다는 것이다. 정말 우리는 인간의 언어만큼 세계가 존재하는 것으로 믿을 수 있는가? 언어로 담아낼 수 없는 만큼의 세계는 없는가? 물론 언어로 말할 수 없는 것들이 있고, 이는 그저 말해지는 것이 아니라 보여질 뿐이라고 비트겐슈타인은 말한다. 즉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어야 한다'는 그의 결론에 다다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후기 비트겐슈타인은 인간의 삶이 결코 수학기호처럼 정제된 이상언어를 통해 깔끔하게 표현될 수 없음을 깨닫는다.(어쩌면 우리같은 일반인들은 더 쉽게 그 거을 깨닫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는 자신의 전기 사상을 부인하고, '언어게임'이라는 새로운 방법, 즉 언어의 '용법' 을 제시하게 된다.

이처럼 전기와 후기의 사상이 크게 대비됨에도 불구하고 비트겐슈타인 철학의 전기,후기를 아우르는 방법론은 분명 언어! 라는 점은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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