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우진 Jan 19. 2022

고민에 관하여,

그 계절에 담아둔,

기억을    알았다. 이유랄 것도 필요 없다. 그만한 시간이 지났기 때문이다. 행복이 주는 불안함은 언제나 이기적인 상황만 초래한다. 언제나 잊히지 않는 감각이다. 똑같은 일만 끝없이 되풀이되는 고통이다. 못된 생각들이 한없이 차가운  계절에서 얼어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렇게라도 떨쳐내고 싶은 마음이다. 뜨거운 불구덩이에 태워도 몸에 묻어난 잿가루가 되어 털어지지 않으니깐, 그대로 얼어갔으면 좋겠다. 이제는 생각을 멈추고 싶다. 끝없는 고민, 어렵고 풀어지지 않는 문제들에 도망만 다니는 모습이 부끄러워 볼품없다. 외면을 다져도 속내는 변하지 않는  사람 이다. 나도 결국 스쳤던 많은 사람들과 똑같은 사람일 뿐인가. 공들여 뱉은 말들이 부끄러워지는 밤이다. 그마저도 과거에 닮아있다는 것에 고통스럽다. 잊어가는 기억일 것이다. 남기면   기억일 것이다. 그렇지만 자꾸만 기억하고 싶은 마음이다. 하얗게 타버려 변질된 기억이 된다면 공기에 떠다닐 정도로 가벼워지겠지. 하지만 고민은, 잊으면  되는 어려운 이름 같은 거겠지. 그러니  계절에 영원히 얼려두고 싶은, 그런 마음이다.

작가의 이전글 게으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