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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터진지도 어느덧 1년을 훌쩍 넘기고 있다. 많은 것들을 잃기도 했지만, 동시에 세계적으로 큰 변화도 일어났다. 바로 우리나라의 문화다.
2020년을 돌아보면 세계적으로 한국문화가 널리 이름을 알린 해다. 이것은 코로나 19로 인해 작년에 정점을 찍었으며 지금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인기라고 하면 단연 K-pop을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K-pop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노래 속 가사를 보면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노래는 대부분 ‘사랑’을 주제로 한 가사가 태반이다. 여기서 사랑은 다양한 의미의 사랑을 뜻하지만 역시나 가장 많은 표현으로 사용된 건 연인 간의 사랑이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세계인 모두가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모두가 어느 정도의 슬픔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아픔에는 위로보다는 공감이 필요하다는 걸, 우리는 노래를 들으며 알 수 있다. 많은 이별노래를 들으며 공감하며 동시에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이별에 관한 글을 써내려 가면서 내가 궁극적으로 전하고 싶은 말도 결국엔 위로다. 하지만 위로를 전하기 위해선 당신의 공감이 우선시 된다.
이별을 하는 순간, 모든 걸 공유하던 연인은 저마다의 아픔을 보낸다. 그것은 누구의 위로로도 풀리지 않을 아픔이다. 그러니 가장 완벽한 위로는 이별의 순간 이전에, 모든 걸 공유하던 상대방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이기적 이게도 사람은 그렇지 못하다. 동시에, 나도 그렇지 못했다.
이별은, 한 사람이 죽도록 아파도 다른 한 사람은 웃으면서 하룰 보낼 수도 있다는 것. 언젠가 저물 아픔은 시간이 지나면 사그라들지만, 파도와도 같이 제멋대로 밀려온다. 왔다 갔다 수십 번일까. 아니면 수백 번일까. 이성적인 사고로 돌아가면 끝도 없이 냉정해진다. 그렇지만 그것마저 서서히 미화가 된다.
너무나도 억울하다. 억울할 것이다. 뒤늦게 파도가 밀려온 상대방으로서는 차마 위로를 전하지도 못했다. 물귀신이 되는 일만 같았다. 그런데 많이도 아프더라. 그래서 파도를 등지고 너의 이름을 부를 수밖에 없겠더라.
완벽한 사람도 없고 완벽한 이별도 없다. 그 자체로도 우리는 많은 것을 내려놓을 수 있다. 창문 밖은 비가 한참이다. 나는 당신이 파도에 몸을 맡겨, 공감을 먼저 했으면 좋겠다. 홀로 있을 누군가의 위로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