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우진 Aug 10. 2022

빗소리

암우(暗雨)








  한참을 울고 나면 구멍 난 먹구름처럼 가슴에 구멍이 뚫릴까. 이 밤에 비가 그친다면 버틸 자신이 없어서. 구멍 난 가슴을 쥐어짜듯 눈물을 흘린다.


  어둠은 대부분의 부정을 몰고 온다. 그저 그런 빗줄기도 우산이 없다면 흠뻑 젖고  것이다. 그리고 우산을 내려놓은 지는 너무나 오래되었다. 이미 젖은 마음은 젖지 않을 줄만 알았다.










  ‘탁-‘.









                     ‘탁-‘.




  ‘탁-‘.





              ‘탁-‘.


  창문에 빗줄기가 부딪히는 날이면 창문은 나의 마음을 들춰보는 하나의 티비가 된다. 몇 번이고 부딪히며 그칠 줄 모르는 빗줄기가 밤새 내리는 밤. 나는 버티지 못하고 마음의 커튼을 친다. 남들은 보지 못하게 꽁꽁 숨기고만 싶다.


  이 빗소리가 금방 사라지길. 방에는 여전히 슬픈 음악이 흐르겠지만. 아픔은 부디 이만치 길지 않길.

매거진의 이전글 직업의 특별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