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만나러 가는 길
숲과 만나기 위해 발을 뗐다. 언덕을 넘기도 하고, 바다를 옆에 두고 발이 푹푹 꺼지는 모래사장을 걸어도 본다. 이윽고 도착한 숲. 그 속에는 특별한 가치 따윈 없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숲을 느끼기 위해서 더 깊게 들어간다. 언덕을 넘듯 숲의 오르막을 오르고, 파도소리와 닮은 나무가 바람에 부딪히는 소리를 느끼며 천천히. 풋풋한 풀냄새가 피부 깊이 스며든 순간, 나는 숲을 느끼지 않았을까. 숲의 습기에 젖은 흙바닥에 몸을 굴러도 미소가 번진다.
비로소 나는 숲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