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만사 - 7

7. 하늘을 보고 겸손해지자.

by 빈그릇

7. 하늘을 보고 겸손해지자.


우리 식당에 가끔 오는 동남아 외국인 가족 손님이 있다. 3대가 함께 모여 앉아 식사하는 모습은 특히 외국인들에게는 그리 흔히 보이는 장면은 아니다. 다복해 보이는 할머니 할아버지, 강인해 보이는 부부, 귀여운 아이. 얼핏 보면 한국인 3대가 모여 식사하는 모습이다.


그런데 이들 식사 중 근처 테이블에서 이들을 험담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험담하는 테이블에 가서 웃으며 손으로 그러지 말라는 제스처를 했고, 다행히 그 외국인들은 그 말을 못 들은 것 같았다.


동남아 계 외국인들은 그리 소란스럽지 않다. 대게 공손하고 예의도 있다. 그런 그들에게 험담을 하는 것은 이들을 얕잡아 보기 때문이다. 덩치 큰 서양 사람들에게도 외국인이라고 안 좋은 이야기를 할 것인가? 약해 보이는 사람들에게 막 대하고 강해 보이는 자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비굴한 행동이다.


우리나라 초기 이민 시기에 탄광, 사탕수수밭에서 그리고 이후에는 세탁소 청소일 하며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았나. 지금도 동양에서 발원한 전염병 때문에 동양인을 싸잡아 조롱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는가.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가 개발되어도 이런 안 좋은 분위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


국가 간 갈등도 마찬가지다. 국가 간 일에는 옳고 그름이 없고 힘만 존재한다. G2라는 깡패 국가는 세계질서를 흐트러 뜨리며 자국의 이익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또 우리나라 옆에는 두 양아치 국가가 있다. 한 나라는 넓은 땅의 자원만 팔아먹고살고 있으며, 반성을 모르는 다른 한 나라와 틈만 나면 우리나라를 도발한다.


가만히 있는 외국인을 괴롭히는 것, 강대국인 약소국 침탈하는 것, 경비원을 죽음에 이르게 한 갑질 주민. 이는 약자를 괴롭힌다는 측면에서 본질이 같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갖자는 것이다. 어떤 사람의 출신, 겉모습, 빈부로 차별하는 자는 저질 인간이다. 죽음 앞에서 평등한 우리는 손에 쥔 작은 힘으로 남을 괴롭힌다. 칼 세이건이 보이저 1호의 카메라를 지구방향으로 돌려 찍은 지구의 사진 창백한 푸른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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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류라는 종 모두가 태양 빛 속에 부유하는 먼지 같은 곳에서 살고 있다. 이곳에서 선 그어 국경을 만들고 내 땅을 만들고 내 집을 만들고 지지고 볶고 싸우며 살고 있다.


하늘을 보자. 그리고 겸손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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