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쉼으로써 달리는 자를 따라잡는다.
10. 쉼으로써 달리는 자를 따라잡는다.
친구 : “저 사람들. 식당 하는 사람들이다.”
나 : “아는 사람들이니? 그걸 어떻게 아냐?”
친구 : “느낌이야. 그냥 보면 알아”
오래전에 친구의 식당에서 대화를 하던 중 친구는 식사 중인 손님을 보며 말했다.
당시 난 그 느낌을 이해할 수 없었고 이후 식당에 가면 가끔 식당 주인의 모습을 자세히 관찰해보기도 했지만 여전히 그것을 알 수는 없었다. 그런데 내가 직접 식당을 운영하다 보니 그 느낌을 어느덧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다. 그렇다고 많은 식사 손님들 중 모든 식당 하는 사람을 구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유독 그 느낌이 강한 사람들이 있다.
어느 날 식사 중인 부부의 모습을 보고 문득 이 사람들 식당 하는 사람들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이 나갈 때 조심스레 물었다.
“혹시 식당….?”
그들은 대답 대신 옅은 미소를 띠고 나갔다. 수긍을 뜻하는 것이다. 전에도 이런 느낌이 든 적이 있었지만 직접 물어본 것은 처음이었다.
그 느낌은 무엇일까. 그들을 감싸고 있는 피곤함이다. 그들의 피곤함은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하고 온 동호회 사람들 그리고 축구 2게임을 뛰고 왔다는 클럽 사람들에게서 보이는 생동감 있는 피곤함과는 다르다. 이런 동적인 피곤함은 회복 후 사람을 보다 활기차게 하는 에너지원이다.
그러나 식당 하는 사람들에게서 보이는 피곤함은 일상의 소소한 분주함의 퇴적이다. 강 펀치는 맞지 않았으나 잔 펀치에 의해 시간이 흐를수록 무기력해지는 권투선수와 같다. 회복이 쉽지 않다.
나의 경우 처음 약 5년간은 매출 극대화 욕김 때문에 명절 때만 쉬고 휴일 없이 계속 문을 열었다. 직원들은 매주 한번씩 쉬었지만 나는 거의 그러질 못했다. 거울 속의 내 모습은 초췌해졌고 피곤은 늘 나를 짓누르고 있었으며 내 얼굴 표정은 생기가 없었다. 이러니 손님뿐만 아니고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불편했을 것이다.
적절한 휴식은 반드시 필요하다. 건강한 신체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오고 밝은 표정이 나온다는 것은 기본이고 이를 실천하여야 한다. 2년 전부터 주 1회 휴무일을 정하고 나서 내 몸은 한결 가벼워졌다. 명절 때뿐만 아니고 하계휴가도 간다. 그리고 안식년도 갖기로 가족과 약속하였다. 이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다.
우파니샤드 경구에 이런 말이 있다 한다.
멈추어 쉼으로써 우리는 달리는 자를 따라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