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백종근 Dec 23. 2021

진격의 경영 일기 #010

2021.12.22

[모두를 위한 보물지도]



현재 시각 23일 02:35이네요.

하루를 마감하는 일기인 건지 하루를 시작하는 일기인 건지... 참...

오늘 저만의 업무로 새벽까지 공력을 쏟았습니다.

며칠은 더 고생할 것 같습니다.

어제 사업계획서를 오랜만에 열어보았다는 일기를 적었었죠.

수정하고 싶은 부분들이 보였기도 했지만 그보다 의문이 들었습니다.


모두가 같은 방향을 보고 있는가?
앞으로도 길을 잃지 않을 수 있는가?
그리고 내가 정한 길과 방향은 맞는가?

오늘은 우선 새로 들어온 이력서들을 검토 및 평가하는 업무와 PPD(Product Planning & Develope:상품기획 및 개발) 파트의 이슈와 해결방안, 계획들의 중간점검을 마치고, 사업계획서와 마스터플랜을 열어 면밀히 검토하였습니다.


"청자(聽者)가 잘못 들으면 화자(話者) 탓이다"


이 사업계획서와 마스터플랜을 우리 동료 직원들이 보았을 때를 염두해보았습니다. 특히 지금 예정되어 있거나 곧 선발할 뉴커머들이 보았을 때를 말이죠.


ㆍ이해하기 쉬운가? (단어, 순서, 직관성과 가독성)
ㆍ목표가 뚜렷이 보이는가? (또는 달성해보고 싶은가?)
ㆍ목표로 가는 과정이 보이는가? (구체적인가?)
ㆍ회사의 비전은 매력적인가? (또는 장기근속을 꿈꾸게 하는가?)

한 장 한 장 체크해 본 결과 결론은 '다시 쓰자'였습니다.

제가 공들이는 이 사업계획서는 투자 등 외부자금 유치를 위함이 아닙니다. 사업계획서는 레고의 조립 설명서이자 해적들의 보물 지도과도 같습니다. 비약이 많은 레고 조립 설명서나 해적 보물지도는 USER의 완성을 기대하기 어렵고, 보물로 도달하기도 전에 선원들이 아사하거나 전혀 다른 곳에 도착하는 참사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동료인 임직원들에게 약속했습니다. 내가 꾸는 꿈은 세상에도 이롭고 우리에게도 이로울 테니 함께 갈망하고 갈증을 느끼며 같이 꿈을 꾸자고. 그런데 정작 저는 그들에게 보기도 어렵고 비약도 많은 보물지도를 주었습니다. 이 보물지도로는 반투명 유리 안경으로 길을 걷는 거나 마찬가지이고, 혹여나 지금은 제가 입으로 떠든 탓에 잠시 그곳을 꿈꾸고 있겠지만 그마저도 금세 흐려질 것입니다.


듣는 이가 잘못 들었다면 이해하지 못했다면 기억하지 못한다면 그들의 상황, 수준, 입장, 관심 등을 고려하지 않은 화자 탓이 큽니다.


신입사원들이 곧 들어올 것입니다.

어떻게 어떻게 하여 만들고 있는 서비스도 곧 론칭될 것입니다.


바빠질 것이고 경험상 아주 풍랑이 거셀 겁니다.

더 늦기 전에 이를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우리 모두를 위한 보물지도 제작을 시작했습니다.

함께 꿈꾸고 함께 이룰 보물지도입니다.


#it #플랫폼 #서비스 #스타트업 #고군분투 #진격의 경영 일기 #사업계획서 #마스터플랜 #startup

매거진의 이전글 진격의 경영 일기 #009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