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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종근 Dec 23. 2021

보물지도 제작 30%

진격의 경영 일기 #011

2021.12.23. 목요일


[ 노란불이 켜진 개발 파트 ]


개발 파트(PPD:Product Planning Develope 파트)에서 노란불이 켜졌습니다.

꾸준히 잘 지켜오던 일정이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금주 수요일에 끝났어야 할 제작의 ch.2가 아직 완료 버튼을 못 누르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이슈와 해결을 위한 방안들을 종합해 본 결과 총 제작기간이 적게는 2~3일 길게는 1주일 이상도 늘어질 수 있다는 예측입니다.

시간은 돈입니다. 스타트업은 모험을 감수하는 것이 운명이지만, 그래도 언제나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생존해야 이기는 것이니까요.

아주 다행인 점은 현재 예측의 변수는 새로 함께 할 뉴커머의 리소스 투입을 고려하지 않은 일정이라, 뉴커머가 제시간에 투입만 되어 준다면 다시 정상궤도로 올려놓을 수 있겠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 잘 될 것입니다. 계속 그래 왔던 것처럼 말입니다.






[ 보물지도 제작 30% ]


어제부터 보물지도라고 말한 사업계획서를 전면 수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동료들에게 공유할 것입니다.

내용은 꽤 많은 것을 자세히 공유합니다.

우리 회사의 약점과 현재 예상되는 위협들도 꾸밈없이 담백하게 동료들에게 전할 생각입니다.

해묵은 분석법이지만 자가진단에 이만한 게 또 없는 SWOT 분석을 막 끝냈습니다.

이제는 현재까지 주어진 데이터들로 '고객 페르소나'를 최대한 자세히 묘사해볼 것입니다.

다음은 '고객 여정 지도'와 'AARRR'을 통한 서비스 플로우를 보기 좋게 정리해 둘 것입니다.

이어서 이런 서비스가 앞으로 4단계에 걸쳐 어떻게 진화해야 하는지 제 기획을 적어둘 것이고,

이런 분석과 가설들을 어떻게 측정해나갈 것인지는 일단 지금 단계에서  '북극성 핵심지표'로 설정한 '성장 방정식'을 설명할 것입니다.

이후에는 매출 목표와 인력 구성 계획, 각 파트의 목표들과 조직도의 변화 계획 등을 설명하려고 합니다.

꽤 많은 내용이지만 우리 동료들은 우리 배가 어디로 가고 있고 어떻게 갈 것인지 명확히 알았으니 적어도 이런 얘기는 안 듣겠네요.


"도대체 우리 사장 놈은 뭔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 어쩌라는 건지"


우리의 보물지도는 절대 저만의 고집이 아닙니다.

이 보물지도는 바다(시장)로 나가는 순간 수많은 수정을 거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린 이 보물지도를 진짜 보물지도로 만들어야 하는 것을 주요한 미션으로 할 것이고,

동료들이 모두 보물지도를 볼 것이고,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점입니다.

지금 제가 한 땀 한 땀 만드는 보물지도는 그 시작일 뿐입니다.





[ 멘털 매니저 ]


뭐 이래 쓴 돈이 많은지 장부 보면 살짝 쫍니다.ㅎㅎㅎ

매출 없이 개발 중인 스타트업의 대표님들은 공감하실 것입니다.

그나마 투자받고 시작하시는 분들은 한결 가볍긴 하겠습니다만...

투자를 못 받아서 또는 저처럼 당장은 투자받기 싫어하는 사장님들은 똑같이 지금 시기가 힘드실 겁니다.

뭐 어쩌겠습니까. 버티고 힘내고 싸워야죠!

그래도 시작한 거 깡다구 있게 가고 있고, 코 파운더 동료 JOKER는 제게 항상 용기를 주는 멘털 매니저입니다. 얼마 전에는 제게 힘을 준답시고 이러더군요.


"형님, 갑시다! 돈 없으면 제 집이라도 팔아서 오겠습니다."


말 뿐이어도, 그리고 실제로 그래도 받을 생각도 없습니다.

근데 정말 마음이 든든합니다. 피 섞여도 이런 멘트 잘 안 오죠. ㅎㅎㅎ

능력도 다재다능하고, 언제나 정당한 행동에 마인드가 정말 멋진 친구입니다.

알게 된 지가 한 3년이 지났나 그럴 겁니다.

그런 것치고는 JOKER가 제게 보내주는 RESPECT에 무조건 감사할 뿐입니다.




내일이 벌써 크리스마스 이브이네요.


문뜩 느끼는 것이지만 언제부터인가 크리스마스 느낌이 사뭇 어렸을 적이랑 많이 다릅니다.

이게 제가 나이가 먹어서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

실제로 많이 변한 것인지...

어릴 적 크리스마스는 뭔가 길은 반짝반짝 이쁘고, 너도나도 모두 트리 만들기 여념이 없고,

길거리는 겨울 내내 캐럴이 퍼지고, 냄새도 뭔가 따뜻한 냄새들이 많이 났습니다. 군고구마 냄새처럼요.

저는 지금 강남에서 거주 중이고, 근무하고 있습니다.

요새 이러고 사느라 다른 동네를 가본 적이 오래인데...

다른 동네도 여기같이 뭔가 정감이 없나 궁금합니다.

하여튼 오늘도 방백의 제 일기를 혹여나 읽어주신 분이 계신다면,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좋은 추억 만드셔요.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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