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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종근 Dec 25. 2021

너와 나 "빨리"의 차이

진격의 경영 일기 #012

(2021.12.24. 금요일)

오늘 일기는 고마움도 담겨있지만

사실상 반성문에 가깝습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입니다

다들 설레는 날입니다.

출근한 동료들이 저마다 오늘 기분 좋은 약속들이 있어 보였습니다.

어제 고민하다가 요새 오미크론 때문에 영업장들도 빨리 닫는데 크리스마스이브인데 빨리 퇴근시키고 좋은 하루를 주자는 결론을 내리고 출근한 차였습니다.

사실 고민이 되었던 것은 근래부터 개발에 이슈들이 생겨서 일정이 밀리고 있어서였습니다.


※Tanaka Tatsuya 作


"여러분, 오늘은 시간 아껴서 압축적으로 쓰고 빨리 퇴근합시다!"


다들 좋아하는 눈치입니다.

저 또한 일찍 퇴근할 것을 염두하고 화장실 가는 것도 참으며 다리 덜덜 떨며 소변 참으며 업무를 봤네요.

그런데 18시가 되어도 동료들이 가질 않습니다.

저는 중요한 약속이 없으면 동료보다 먼저 퇴근하지 않습니다.

혹여나 작업을 방해할까 조금 더 기다리다 18시 37분이 되니 일어납니다. 물어보니 정시퇴근이 빨리 퇴근이라며 시간을 지켜 일어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내가 말한 '빨리 퇴근'은 정시보다 일찍 알아서 가라는 뜻이었는데 제 표현이 모호했습니다.

(※저희는 유연근무제라 출근시간부터 휴게시간 포함 9시간 후가 퇴근시간입니다.)


"정시 칼퇴가 빨리 퇴근이죠"


아.. 한 대 맞았습니다.

지금 론칭 시기에 맞추다 보니 다들 야근에 젖어버린 겁니다.

론칭과 생존 때문에 어쩔 수 없었어도 원치 않던 상황입니다.

야근이 당연해져 버린 현상에 이거 하루빨리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고마운 마음도 한가득이었습니다.

정직하게 자신의 미션과 회사와의 약속에 최선을 다해주는 동료들인 것을 알 수 있었던 하루입니다.

야근 등 추가 근무시간에 대한 보상제도를 잘 준비했지만 당연함보다 고마움이 느껴져 이런 동료들을 위해 고마움을 전하는 보상제도든 상여 제도든 더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고마움과 미안함이 함께 있었던 크리스마스이브였습니다.

모두 고맙고 미안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크리스마스가 되길 바랍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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