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희와 김태희
지금 젊은 친구들은 모른다. 정윤희라는 배우가 얼마나 예뻤는지..
1977년 되돌아 생각하기 싫은 재수할 때 안국동 한국일보 앞 육교에서 정윤희를 봤다.
머릿속에 땡 하는 울림이 오면서 아! 여자가 저토록 예쁠 수도 있는 거구나, 피부는 어쩜 저리 고운지 손을 대면
피부가 손에 묻어 날 것 같았다.
참으로 여운이 오래 남았다.
그 후로 한참 동안 그녀는 내 마음속에 애인 이였다. 중학교 때부터 흠모했던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왔던 그 청순하고 아름다웠던 올리비아 핫세를 한방에 밀어 내고 내 마음을 사로 잡았던 것이다.
오늘 점심 때 스타벅스에서 김태희를 봤다
아이고 조건 또 어찌 저리 예쁘단 말이냐
똘망 똘망한 눈매 하며 아담한 체구에 지성미까지...
그러지 않으려 해도 나도 모르게 딸 뻘 밖에 안 되는 아이한테 힐끗 힐끗 눈길이 가는 이 주책스러움은 무엇인가 말이다.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이놈에 밝힘증은 어쩔 수가 없나 보다.
그래도, 세월이 지나도
멋있는 할아버지로 늙어서 젊은 아가씨들과도 곧잘 코드를 맞출 수 있는 세련된 노년이고 싶다.
빨간 남방에 새 청바지 하나로도 하루 종일 기분이 산뜻했던 내 젊은 날이 사무치게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