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게 먹기 힘든 햄버거

by 이종덕

창립기념일, 한글날... 하루 걸러 회사를 나오다 보니 리듬이 깨져버린 것 같습니다.


오전 내내 허둥대다가 점심 때를 놓쳐버렸고, 그냥 건너 뛰기는 섭섭한 상황에서 한입 가득 쥬이시한 매력이 있는 햄버거가 생각났습니다.

포장지로 싸서 손에 들고 먹는 햄버거가 아닌 포크와 나이프로 썰어서 먹는 깃발 꽂힌 햄버거 말입니다.
쓰러뜨리지 않고 우아하게 먹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


이놈에 햄버거라는 음식은 도대체 그 두께가 앞으로 얼마나 더 높고, 두꺼워질지 알 수 없습니다.

두툼한 패티, 양파, 토마토, 피클, 치즈, 상추... 에라 모르겠다..

따불이다 패티 한 장 더... 이렇게 한없이 높아지다 보니

햄버거가 똑바로 서질 못해서 긴 이쑤시개로 고정을 시켜 놓았네요..

이걸 가로로 공략을 해야 할지 세로로 먹기 시작해야 할지 난감해하다가

나이프를 드리대는 순간 와르르 무너져 버렸습니다.

결국 빵 한 조각 먹고 반찬으로 양파 먹고, 또 빵 한 조각 먹고 고기 한점 먹고...

결국은 오늘도 잡탕이 되어버렸지만 데미그라스 소스를 왕창 쳐서 잘 먹었습니다.


그래도 햄버거는 고등학교 때 매점에서 먹던 고무처럼 뻣뻣한 패티한장에 상추 잎 한 장 딸랑 들어있던 코주부 햄버거가 제일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