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장성의 소나무 숲 속에는 박수량의 백비(白碑)가 있습니다.
비석에는 고인의 이름과 직위, 업적 등이 새겨지지만 이 비석에는 글자라곤 한 자도 없이 말 그대로 백비랍니다.
이 비석은 박수량 선생이 세상을 떠난 뒤 명종 임금이 내려 준 것입니다.
박수량(1491∼1554) 선생은 무려 39년 동안 고위 공직에 몸을 담고 있는 동안 접대 한 번, 뇌물 한 푼 받지 않았고 부정한 뒷거래도, 자신을 내세우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그가 죽었을 때 장례를 치를 돈 조차 없을 정도로 청빈했다고 합니다....
임금은 비석을 내리며 어설픈 글로 찬양했다가는 자칫 선생의 생애에 누(累)가 될까 봐 백비를 하사했던 것입니다.
방산비리를 비롯한 요즘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관료의 뇌물과 비리 그리고 부정과 부패에서 비롯된 것임을
생각할 때 정말 교훈으로 삼아야 할 이야기입니다.
어제 "치외법권"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형사 역을 맡은 임창정이 외칩니다.
범인이 누군지 어디 있는지 아는데 잡을 수 가 없어! 목숨을 걸고 잡아도 위에서 조서결재를 안 해, 검찰이 다 풀어 줘.. 도대체 제대로 된 짭새를 할 수가 없어...
물론 영화지만 검, 경 국회의원 검은돈과 유착되지 않은 높은 분들이 찾아보기 어렵네요.
한술 더 떠서 충암고등학교 단체급식에 도대체 애들이 먹어서는 안 되는 식재료가 사용되었고 이 또한 유착으로 인한 눈감아 주기 라는군요.
옳은 것을 가르쳐 줘야 할 선생이 나쁜 짖을 배웠군요.
박수량 같은 관료를 그와 같은 리더를 기대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헛된 꿈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