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저녁, 행복한 밥상

by 이종덕

손주녀석이 제법 걸어다니고 아무거나 먹을 수 있을만큼 잘 커주었다.
이제는 휴일 저녁에 아이들과 함께 가까운 교외로 나가 외식을 하고 산책을 하는 일들이 쉬워졌고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결혼기념일과 딸의 생일을 대충 넘겼고 여름내 지친 가족들의 영양보충을 해주자는 명목으로 온 식구가 집을나섰다.
제법 서늘한 바람이 옷깃을 파고 드는데 양지쪽은 따뜻하고 북한강에 떨어지는 햇빛이 보석처럼 빤짝이는 초가을 오후다.

아장 아장 걷는 민후의 손을 잡고 함께 걷는것이 꿈만 같다. 이녀석이 어느새 이렇게 커서 강변을 산책을 하게 되었다니...
앞서 걸어가는 딸과 사위의 모습도 정답고 아내의 얼굴에도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큰 맘 먹고 남양주 유기농테마파크에 있는 한정식집에서 위에서 두번째 비싼 메뉴로 주문을 해서 잘 먹었다.
온가족이 만족했고 즐거워해서 마음이 좋았다. 이제 두돌이 지난 민후녁석도 이것 저것 주는대로 잘 받아먹어서 기특한 마음이 들었다.


유대인들은 일주일에 하루를 제대로 쉬고 가족이 함께 식사를하는 것이 유태인식 교육의 기본이라고 한다.

행복함을 선물 받은 좋은 가을 저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