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끊은지 7년 되었습니다. 이젠 완전히 금연에 성공했다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담배 끊던 날.. 가을은 깊어가고 비도 추적 추적 내리는데 담배까지 끊어 마음이 착 가라앉아 우울하기까지 했습니다.
나는 퇴근 후 현관을 들어서며 비장한 표정으로 "마누라 나 담배 끊었어"하고 얘기를 했더니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잘했네"하고 주방으로 쑥 가버리는 겁니다.
사실은 좀 과장된 리액션을 기대했고 칭찬해주고 격려해주길 기대했거든요.
정서 공유가 안된 채 살고 있는 거였지요.
얼마 후 나는 마누라가 파마한걸 모른척하며 소심한 복수를 했습니다.
오늘 토요일
나는 아프다며 하루 종일 꼼짝도 않고 누워있는 마누라가 얄미워서 맨날 아프냐고 한마디 했고 마누라는 진짜 중병이나 걸리면 거들떠 보지도 않을 나쁜 인간이라고 나를 몰아쳤습니다.
오후 내내 마누라는 방에서 나는 거실에서 말 한마디 않고 냉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30년을 넘게 살아도 느낌과 정서의 공유가 안되고 점점 어긋나기만 하네요.
사실 이래 봐야 나만 손해인데.. 담배가 피우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