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유감

by 이종덕

내일 오랜 시간 운전할 일이 있어서 운전하면서 들을 음악을 고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차곡 차곡 다운받아 넣고 있는데 어린 시절 소풍갈때 배낭에 간식을 챙겨 넣는 기분이네요.


예전엔 고속버스나 기차를 타면 창밖에 스치는 풍경에 넋을 놓곤 했지요.

푸른 하늘과 벌판 그리고 휙휙 스쳐지나 가는 나무를 보며 온갖 공상을 하다 보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어느새 생각이 저 멀리까지 가있곤 했습니다.

온몸에 힘을 빼고 모든 세포들이 쉬는듯한 참 편안한 시간이었습니다.

지하철에서도 그저 무심히 팔짱을 끼고 눈을 감고 아무 생각 없이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요즘은 누구랄 것도 없이 귀에는 이어폰을 끼고 손가락을 분주히 움직이며 누군가와 카톡을 하거나 "좋아요"를 누르고 있습니다.

모처럼 기차 여행을 하게 되어도 아예 처음부터 아이패드에 영화 한편 정도 미리 준비를 하게 됩니다.


멍 때리는 시간에 뇌가 오히려 활발해져 창조적이 된다고 합니다. 이 영역을 Default Network라고 합니다.

상념이 시를 쓰게 하고 공상이 발명을 하게 합니다.

스마트폰이 생각의 빈틈을 생활의 여백을 몽땅 다 빼앗아버린 것 같아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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