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에 마누라.. 에휴

by 이종덕

이금희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프로를 보게 되었습니다.

왜 그가 좋은 사회자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차분한 목소리와 편안한 외모 말고도 그녀는 리액션이 최고였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열심히 듣고 진정성 있게 반응해주는...


오프라 윈프리의 최대 무기가 공감적 경청을 잘 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일입니다.

눈을 맞추고, 몸짓으로 공감하고, 함께 웃고 우는 공감적 경청.


우리 집 마누라는 참 쌀쌀 맞은 여자입니다.

연애할 때부터 그걸 알고도 결혼했습니다. 맛있는 걸 먹어도 "괜찮네" 여행을 데려가도 "여기 경치 좋네" 그 정도 반응이 전부입니다.

조금 오버하고 호들갑을 떨어도 세금 나오는 것도 아닌데..

지난주에 교회 다녀오는 길에 강변북로에 코스모스가 군락을 지어 예쁘게 피었길래 잠시 차를 대고 꽃구경을 하게 되었습니다.

농담 삼아 한마디 던졌습니다. "코스모스가 당신 처럼 청순하고 갸냘퍼" 했더니 수작 부리지 말랍니다.


내가 50대 중반의 할머니한테 그것도 내 마누라한테 수작 걸일 있겠습니까?

참 재미없습니다.


사실은 어제 다툰 게 아직 덜 풀렸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마누라 흉보며 마음 풀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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