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과 을의 문제 1

by 이종덕

인천의 어느 백화점에서 손님이 종업원을 무릎을 꿇게 하고 쌍소리로 나무라서 또 갑과 을의 문제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텔레비전에 모자이크 처리되어 나오던 바바리 입은 그 젊은 X는 손님이나 고객이란 호칭을 들을 수 없는 진상이며 그 부모가 가정교육을 잘 못 시켜 애를 버려놓은 케이스입니다.


작년에 남양유업 대리점 사건, 포스코 상무의 기내 난동, 어떤 빵공장 사장의 호텔 종업원 구타 그리고 대미를 장식한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사건...

이러한 일련에 일들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인간 말종들이 하는 짓입니다. 이게 다 못난 특권의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회사에서 나는 을의 위치에 있는 한 부서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들은 을 중에서도 슈퍼을 이고 같은 직장의 전후방 조직에도 아쉬운 소릴 많이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제가 이 부서에 처음 부임했을 때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이 이들의 기를 살려주는 일일 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갑과 을의 문제를 역발상으로 해결해나가는 K팀장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분명 일이고 영업을 위해 애걸복걸하기도 하지만 일단 일거리를 받으면 갑처럼 일을 합니다.

의뢰받은 일이 아닌, 갑의 일이 아닌 내일처럼 일을 하니 그는 을이지만 늘 갑인 것입니다....


호텔에 묵으실 때 딱 한 장의 타월만을 쓰시며 시트도 교체 못하게 하신다는 우리 목사님은 어떤 경우에도 주인이고 갑이기 때문에 모든 것에 함부로 하지 않으신답니다.

갑과 을의 문제, 계약의 문제가 아닌, 종속의 문제가 아닌 마음 갖음의 문제입니다.


지까짖게 어쩔 건데... 이런 마음으로 자기보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사람을 대하는 사람들은 어떤 경우에도 진정한 손님이, 주인이 그리고 리더가 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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