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근무하는 연구원 신축공사장 앞에 작은 동산이 하나 있습니다.
누가 씨를 뿌리지도, 가꾸지도 않았을 텐데 정말 소박하고 정감 있는 가을 뜨락이 저절로 만들어졌습니다.
한참을 쪼그리고 앉아 "이렇게 좋은 날에 그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름 시 한편 지어봤습니다.
이젠 안녕
이따금씩 밀려오는 그리움
그리움의 다른 말은 "아직도 사랑하고 있음" 이라지요.
옛날에 함께 있던 강가에 오늘 나 혼자 서있음은
아직도 못다 한 말이 남아있어서겠지요.
곰곰이 생각해봐도
어떤 일이 우리를 헤어지게 했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뜸해지다가 그 뜸이 길어지다가 그냥 모르는 사람들처럼 그렇게 애매하게 작별을 했지요.
당신도 가끔씩 내 생각을 하시나요?
나는 얼굴은 생각나는데 목소리는 가물가물 해요.
우리는 행동반경이 너무 다른가 봐요
어떻게 우연히라도 단 한 번을 마주치지 못할까요?
아니.. 어쩌면 다시는 못 만나는 게 차라리 나을 것 같아요.
그리움은 아무나 가질 수 있는 행복이 아니라니까요.
그리고 난 너무 많이 늙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