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잠결에 김치찌개 끓이는 냄새가 났습니다.
아내가 아침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뒤척이다가 이내 다시 잠이 들었는데 오래전에 돌아가신 할머니 꿈을 꾸었습니다.
김치찌개를 끓여서 거버 이유식병에 넣어 도시락을 싸주시던 꿈을요...
그때 점심시간에 양은 도시락을 열면 계란 프라이가 밥 위에 놓여있곤 했습니다.
오늘 참 많은 시간을 할머니를 추억했습니다.
가을이 깊어갑니다.
알록 달록 단풍이 한창이고 성질 급한 놈들은 벌써 낙엽이 되어 길거리를 싸돌아 다닙니다.
바람에 실려오는 낙엽 태우는 냄새가 어릴 때 수유리에 살던 마당이 길었던 집 생각을 나게 합니다.
해마다 요맘때면 아버지께서 마당 가득 쌓인 낙엽을 긁어모아 태우곤 하셨거든요.
어떤 냄새에 반응해 추억을 떠올리는 것을'프루스트 효과'라고 합니다.
그리고 냄새로 떠오르는 추억은 추억 중에서도 가장 세다고 합니다.
누가 개띠 아니랄까 봐 오늘은 현관밖에도 한 발자국 나가지 않고 킁킁거리며 냄새로 이런 저런 생각을 떠올리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어느새 여기까지 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