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비가 참 많이 내렸습니다.
사무실 창가에 서서 우면산에 비 내리는 경치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순간 창밖의 풍경이 초등학교 때 운동장으로 오버랩되었습니다.
저기 텅 빈 운동장 미끄럼틀 옆에 오래전에 돌아가신 할머니가
우산을 들고 나를 기다리시는 모습이 보이는군요.
어머니 아버지가 맞벌이를 하셔서 도시락 싸주시고 빨래해 입히며 날 키우신 할머니....
할머니가 많이 보고 싶군요. 대충 끓여 주시던, 그래서 더 맛있던 할머니의 김치찌개가 먹고 싶습니다.
아! 생일날엔 계란 프라이를 두 개 해주시던 노소예 여사님 우리 할머니...
옛날엔 일력이라고 해서 매일 한 장씩 뜯어내는 달력이 있었지요. 일력은 종이가 얇고 부드러워서 돌아가신 할머니는 뜯어낸 일력으로 코를 풀곤 하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중엔 할머니 코가 까만색, 토요일엔 파란색, 일요일엔 빨간색으로 변하곤 했지요.
오래전에 돌아가신 할머니가 보고 싶네요.
그리고 잊고 살아 너무 죄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