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벌써 4년이 지났네요.
그해 나와 아내는 너무 큰 이별을 한꺼번에 겪었습니다.
4월에 딸아이의 결혼 그리고 5월에 장모님의 소천, 7월에는 딸과 사위의 아프리카 출국 정신 차릴 틈도 없이 장인어른이 장모님을 따라가셨습니다.
저 또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고 아내는 4년이 지난 지금도 이별의 후유증으로 공황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그다음해 1년 만에 아이들이 귀국하고 또 그다음해 손주를 낳아 큰 기쁨을 주었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 생로병사를 경험하며 내 생각도 많이 바뀌고 담대해지기도 했고 세월의 흐름을 현실로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때, 그 이별의 느낌들이 메모장에 남겨져 있었습니다. 다시 읽어보니 다시 아프지만 그때의 단상들을 옮겨봅니다.
안타까움
담낭염으로 입원 중이신 장인어른이 같은 병원 중환자실에 계신 장모님을 면회하고 계십니다. 두 손을 꼭 잡고 서로를 안타깝게 바라보시네요.
저분들에게도 빛나는 청춘이 있었을 텐데... 세월이, 두 분의 힘겨운 노년이 내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어찌 해드릴 바를 몰라 그냥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임종
병들고 늙어감에 있어서, 죽음을 앞두고 구원의 확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하는 하루였습니다. 곧 운명하실 장모님을 곁에서 보살피며, 힘겨워하시는 모습을 지켜보며 모셔다 드리고 왔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많이 힘드신가요? 아! 이제 그만 편하게 가세요 장모님.
(2011년 5월 25일 새벽, 그렇게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이별의 느낌
지금쯤 도착하셨나요? 하늘나라는 정말 그렇게 좋은가요?
이제는 아프지 말고 거기서 편히 계세요.
장모님. 저만큼 사랑을 많이 받은 사위는 세상에 또 없을 겁니다.
그동안 저를 위해 기도 많이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세상과 영원한 이별을 하는 날. 오늘 성남 영생원에는 맑고 맑은 하늘에 하얀 나비 한 마리가 맴돌다 날아갔습니다.
이별의 아픔
평생을 함께하던 배우자의 죽음은 엄청난 충격과 상실감을 주나 봅니다. 요즘 장인어른을 뵈면 한 달 새 딴 사람 같습니다.
딱하고, 안쓰럽고, 한편으론 어린애 같이 구는 모습에 연민을 느낍니다.
잘 극복하셔야 지요 어차피 함께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니까요
설거지하는 아내의 뒷모습이 어딘지 달라 보여 다가서 보니 눈물을 감춥니다.
불현듯. 시시때때로 엄마 생각이나서 너무 아프답니다.
어디에도 안 계신다는 생각이,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절망감이 너무 힘들답니다. 말없이 꼭 안아주었습니다.
또 한 번의 이별
장모님이 돌아가시고 두 달 반 만에 장인어른이 돌아올 수 없는 먼길을 떠나셨습니다.. 평생을 함께한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을, 그 빈자리를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우셨던 것 같습니다.
밤마다 혼자서 겪으셨을 그 깊은 고독을, 죽음보다 힘든 외로움을 헤아리지 못한 죄책감이 아픕니다. 이제 그곳에서 사랑하는 아내와 그토록 그리워했던 동생과 잘 지내시길 기도합니다.
아버님 안녕히 가세요. 다 용서하시고요 사랑합니다.
(2011.8.11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