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story

fiction

by 이종덕

60년이 훨씬 넘은 옛날.. 이순형 씨는 만주에 개를 팔러 다녔고, 이옥복씨는 압록강 다리 위에서 팥죽장사를 했습니다.

내심 옥복씨를 마음에 두고 있던 순형 씨는 만주에 개 팔러 가다가 팥죽 한 그릇 사 먹고 개 팔고 오다가 팥죽 사 먹고... 그렇게 옥복씨에게 환심을 사다가 어느 날 팥죽 그릇 밑에 밤을 꼬박 새워 쓴 연애편지를 밀어 넣고 그대로 줄행랑을 쳐버렸지요.


그렇게 사랑이 싹이 튼 두 사람은 결혼을 하게 되어 2남 1녀를 낳고 60년이 넘게 싸웠다가 화해했다가를 반복하며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답니다.


어머니 아버지의 러브스토리를 완전 허구로 꾸며봤는데 재미있군요.


올해 여든여덟이신 아버지께서 얼마 전부터 기력이 좀 떨 지시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뵐 때마다 맘이 편칠 않습니다.

두분다 개성에 사시다가 전쟁을 피해 강화도로 오셨고 그곳에서 만나 혼인을 하시고 서울로 오셔서 그 당시엔 흔치 않던 맞벌이를 하시며 삼남매를 키우셨습니다.

생각만 해도 녹록지 않은 인생 여정을 지나오신 것이지요.


요즘도 가끔씩 뵈러 가면 여전히 부부싸움을 하시고 서로 당신의 말이 맞다고, 편들어 달라고 아웅다웅하십니다. 싸우시는 모습조차 감사한 연세라 저는 농담 삼아 "그렇게 매일 싸우실 거면 지금이라도 갈라서시고 새 출발 하세요"라고 농담을 합니다.

사람에 욕심은 끝이 없지만 좀 더 오래 오래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를 즐기시다가 주무시듯이 고통 없이 가시는 게 참으로 큰 소망입니다.


무뚝뚝한 아들이지만 속으로는 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