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골절이 되면 뼈가 빨리 붙고 단단해지라고 사골국을 먹는다.
사골이 뼈에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다.
그런데 실상 사골국은 지방이 대부분이고 뼈에 좋은 칼슘은 별로 없다고 한다.
물개가 암컷을 여러 마리 거느리니까 정력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물개의 생식기를 정력제로 먹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것 같다.
한 달에 한두 번 우리 식구들은 몸보신을 한다는 마음으로 곰탕집을 찾는데 마누라는 피부에 좋다는 콜라겐의 효과를 기대하고, 무릎이 시원치 않다는 이유로 도가니탕을 즐겨먹고 나와 아들은 기운이 펄펄 날것 같은 기대감에 사골곰탕을 즐겨 먹는다.
우리 식구의 단골집인 수석동 "전주곰탕"은 마당 한편에 산처럼 쌓여있는 장작더미와 쇠라도 녹일 듯이 활활 타오르는 아궁이 위에 올려진 커다란 무쇠솥이 국물이 진국일 거라는 신뢰를 주는 괜찮은 곰탕집이었는데 다산지구 아파트 단지 공사가 시작되면서 없어져버렸다.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맛있게 먹고 몸에 좋을 거라고 생각하면 그게 바로 보약이지 싶다.
어떤 음식이 당기는 것은 몸이 그 음식에 들어있는 영양소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싸인이라는 얘기도 있다.
몸이 오실 오실 떨리고 몸살기가 있는 늦가을 저녁인데 뜨끈한 곰탕 한 그릇이 당기는 것은 몸보다는 아마도 마음이 허 해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