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의 추억일랑 잊으세요.

by 이종덕

P&G, 삼성.. 이런 회사들을 CEO사관학교라고 부릅니다.

이곳을 거친 CEO와 임원들이 각 분야의 회사들에 퍼져 있습니다. 이 회사들의 경영시스템은 잘 돼있기로 정평이 나있고 실적도 좋으니 거기 사람들을 데려다 놓으면 우리 회사도 잘 되겠지 하는 기대감 때문일 것입니다.

정부의 고위 공무원도 기업이나 관련 단체, 산하기관에 재 취업이 잘 됩니다.

공무원 행정은 여전히 견고하고 대 정부 업무에 써먹기가 좋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들의 성공률이 기대했던 것보다 높지 않다고 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이들이 오만함으로 새로운 조직에 접근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곳의 조직문화를 잘 파악하고 그들 나름대로의 방식을 존중하며 자기의 성공의 경험을 접목시켜야 하는데 회사와 직원을 폄하하고 무시하며 밀어 붙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자신의 바뀐 입장을 생각 못하고 실패합니다.

큰 회사 슈퍼갑의 추억, 고위 공무원일 때 머리를 조아리던 수 많은 사람들과 같은 입장이 되고 함께 일하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입니다.


라면공장과 반도체 공장은 다릅니다. 사람들은 옷 벗은 공무원을 더 이상 떠받들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변심의 속도는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빠릅니다.


갑의 추억일랑 얼른 잊고 잘 나가던 최 첨단회사에서의 폼나던 과거도 얼른 잊고 지금 함께 있는 사람들과 잘 맞춰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중앙일간지에 있다가 이제 나이를 먹어 명예퇴직을 하고 기업의 홍보담당 임원으로 자리를 옮겨 대 언론 로비업무를 하고 있는 친구와 점심을 먹으며 나눈 얘기였습니다.

이 친구 너무 기운 빠지고, 자존심 상하고 간 쓸개 다 빼놓고 회사 다닌 답니다.


그래도 자네는 행운일세 이 나이에 또 취직을 했으니 그러니 감사한 마음으로 새로운 환경을 받아들이게나...

까불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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