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일은 언제 할 건데?

by 이종덕

국민학교 때 아니 지금은 초등학교라고 하지요. 어쨌든 그때 방학이 시작되면 컴퍼스로 동그라미를 크게 그리고 그 안에 시간별 생활계획표를 그려 넣습니다. 그리고 제목을 붙입니다. "나의 하루"라고...

7시에 기상, 청소하기 8시 아침식사(엄마가 8시에 밥을 줘야 8시에 먹지..)9시 휴식(한 게 뭐 있다고)이런 식으로 계획표를 짜는데 하루 해보고 힘들거나 잘 안되면 그다음날 또다시 짭니다.

특히 공부 못하는 애들이 계획을 거창하게 세워서 방학 내내 생활계획표만 짜다가 개학을 맞습니다.

그림 못 그리는 놈이 물감만 많이 쓰고 옷에 범벅을 하듯이..

이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어려서나 그렇다고 치지요

3년 임기 내내 로드맵만 그리고 규정만 바꾸다가 임기 끝내고 애 보러 간 사람을 실제로 겪어보았습니다.

기획안 가지고 가면 내용 검토 보다는 맞춤법 고치고 문맥 다듬고 글자 포인트 키워라 신명조체로 바꿔라 합니다. 어차피 자기가 보고 이해하면 끝인 것을.


진짜 일을 해야지요 왜 직원들 헛힘쓰게 만듭니까?

이런 상사 의외로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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