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은 것만 먹이려 하지 마세요

by 이종덕

오랜 외교관 생활을 마치고 아주 귀국한 친구를 만나 점심을 먹었습니다. 중간중간에 우리나라에서도 2-3년씩 살았지만 거의 30년 가까이 이나라 저나라 옮겨 다니며 산 셈이지요.

이 친구 딸만 셋인데 큰 아이는 덴마크에서 둘째는 독일에서 그리고 막내는 한국에서 낳았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식성이 각각 달라서 마누라가 밥상을 차리는데 아주 애를 먹는다고 하더군요.


식성은 젖을 떼고 이유식을 먹으면서 좌우되는 것 같다고 얘기를 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애들이 태어난 나라에서 손쉽고 싸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이유식을 만들어 먹이게 되었는데 커서도 어릴 때 먹던 것을 좋아하더라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의 식성, 식습관은 엄마의 지혜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성장을 해서 가리는 음식 없이 아무거나 잘 먹고 튼튼하려면 아기 때부터 너무 좋은 것만 먹이려 하지 말고 다소 거칠게 먹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 집에 28개월 된 손주 녀석도 처음에는 딸아이가 온 정성을 들여 세상에 다시없을 듯한 이유식을 만들어 먹이더니 어느 결엔가 지쳤는지 어른들 먹는 것을 대충 먹이더군요.

덕분에 우리 집은 이 녀석 먹는 반찬을 따로 준비하지 않습니다.

매운 김치도 잘 먹고 시금치 된장국도 아주 좋아합니다.

물론 아주 건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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