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출근했습니다.
작게 음악 틀어 놓고 좀 지난 잡지를 뒤적이다가 무심코 칼로 연필을 깎기 시작했습니다.
사각 사각,,, 아! 익숙한 이 느낌은 뭘까?
몇십 년 만에 해보는 일인데도 본능처럼 연필이 잘 깎아집니다.
나무의 연한 느낌과 향나무 냄새
어릴 때 학교 다녀와서 숙제를 하고 다음날 쓰기 위해 필통에 있는 연필을 죄다 꺼내어 깎아 놓는 게 일과였는데요 까맣게 손때 묻은 나무가 깎여 나가고 새살을 들어내며 돋아나온 연필심을 정성을 들여 뾰족하게 다듬던 어린날의 기억이 새록 새록 살아납니다.
생각난 김에 지우개도 종이에 빡빡 문질러 때를 벗겨 놓았습니다.
그리고 필통 대용으로 쓰고 있는 초콜릿 상자에 가지런히 넣었습니다.
오늘은 무슨 일이든 다 잘될 것 같은 마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