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도 사랑이 있었나?
지금 곁에 있는 배우자나 연인이 여전히 애틋하고 바라만 봐도 좋으신가요?
알랭 드 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를 다시 한 번 읽고 있는데요 처음 읽을 때와는 느낌이 다르네요.
알랭 드 보통이 표현한 사랑은 매우 드라이하고 객관적이군요.
만나서 서로를 알아가고 시간이 지나 익숙해지면서 간절함이 사라지고 그렇게 사랑스럽던 몸짓 하나하나가 말투가 마땅치 않아지는 것입니다.
꽃이 시들듯 사랑이 시들어 가는 것이지요.
위험한 발언이지만 참 공감이 갑니다.
그렇습니다. 언젠가부터 그냥 사는 거예요.
아침에 눈을 뜨면 곁에 있고 늦은 저녁 집에 돌아오면 당연히 밥을 지어놓고 집에 있어요.
아내와 나의 일상은 이렇게 모든 것이 당연하고 습관입니다.
오늘처럼 비 내리는 토요일
약속 장소에 먼저 나가 저만치서 우산을 쓰고 오고 있는 아가씨 때의 아내를 보며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손짓을 하던 연애하던 시절의 그 느낌들이 아득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