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째 이야기

응답하라 58개띠 들이여...

by 이종덕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세차게 내리는 토요일 오후입니다.


30년전 내가 결혼식 사회를 봐주었던 내친구 정식이가 사위를 보는 날입니다.

예쁘게 잘 커서 결혼을 하는 내 친조카같은 신부가 기특합니다.

결혼식장은 작은 동창회가 되었고 비내리는 휴일이라 모두들 부부동반해서 참석을 했더군요.

축의금내는 김에 점심이나 때우자... 이런 마음이었을 겁니다.

우리도 그랬으니까요.

어쨌든 함께 늙어가는 친구 부부들의 모습들이 새삼 내 나이를 느끼게 했습니다.

전혀 감지하지 못하다가 친구들을 보며 내 위치를 알게됩니다.


우리는...

이제 애들의 결혼식이나 부모님을 보내드릴때나 얼굴을 보고, 서로의 늙어감을 확인하고 씁쓸해하는 그런 나이가 되었습니다.


이제 잠시 카페에 앉아 커피한잔으로 어중간하게 남은 시간을 때우고 아버지의 87세 생신모임으로 가야합니다.


100번째 "58개띠 이야기"였습니다.


우리들은, 오늘만난 내 친구들은 교과서의 국정화도 보수와 진보의 쌈박질도 모두 심드렁한채 모두 비슷 비슷한 비오는 주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빗물에 젖어 땅바닥에 찰싹붙은 낙엽처럼 마누라곁에 찰싹 붙어서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