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 , 야들 야들한 유혹

by 이종덕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는 말이 있다.
낙지가 들으면 기분 나쁠 얘기다. 모든 면에서 낙지가 한수 윗질이기 때문이다.

낙지는 사계절이 제철이다.

얼마 전 목포에 갈일이 있어서 일부러 1박 2일에 나왔던 신안 뻘 낙지식당엘 찾아가 보았다.
이집 대표 메뉴가 낙지호롱이다. 낙지 한 마리를 나무젓가락에 감아서 양념을 발라 직화로 굽는 거다.
낙지의 부드러움과 불맛 그리고 매콤함이 어우러져 소주 한 병이 언제 비워졌는지도 모른다.

반면에 낙지 탕탕이는 기름장에 찍어 입에 넣으면 입안에서의 꿈틀거림과 쫄깃함이 표현이 좀 민망하지만 거의 오르가즘 수준이다.
낙지를 썰지 않고 칼로 탕탕 내리쳐야 잘 잘라져서 탕탕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낙지호롱이든 탕탕이든 낙지가 싱싱하고 좋아야 맛이 좋을 것이다.

목포는 산지여서 대체로 낙지가 물이 좋고 값도 비교적 저렴하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목포에 가면 세발낙지를 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애초에 안 하는 게 좋다는 것이 목포가 고향인 친구의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