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크리스마스 다음날 엄청난 규모의 쓰나미가 아시아 8개국의 휴양지를 덮쳤습니다.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모든 것이 초토화되었습니다.
사람들은 휴양지에서의 편안함과 여유로움을 즐기다가 바다 저편에서 산더미 같은 파도가 몰려오는 것을 보고 그때부터 피하고 도망가기 시작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하지만 땅속의 개미, 두더지 그리고 온갖 곤충들과 동물들은 이미 며칠 전부터 이사를 하기 시작하여 모두 다 안전한 곳으로 대피를 한 뒤였습니다.
그토록 둔 해보이는 코끼리마저도 높은 곳으로 대피를 해 단 한 마리의 코끼리 사체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오직 사람만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뻐기던 어리석은 인간들만이 쓰나미가 코앞에 올 때까지 몰랐던 것입니다.
참으로 어리석은 것이 사람이요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인생을 전인미답이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내일일을 알 수 없습니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길입니다.
앞을 모르니 자꾸 뒤돌아 보는 것입니다. 후회하는 것입니다.
아무 소용없는 짓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
그래서 오늘을 삽니다. 순간에 최선을 다 함이 인생의 정답입니다.
나는 압니다.
내가 온 길이 얼마나 바보 같은지..
찾아왔던 행운을 온지도 모르고 지나쳐버리고 피할 수 있었던 위기의 순간들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진짜로 해보고 싶었던 일들은 손도 못 대보고...
지금도 60년을 가까이 서울에서 나고 자라고 살아왔으면서 내비게이션에 의존해 길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