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은 면죄부?

by 이종덕

작년 요맘때 마누라가 열흘 정도 입원을 하고 퇴원하기 전날..

집안이 너무 엉망이라 대청소도하고 냉장고 정리도 했다.
냉장고 속에 물러지기 시작한 과일과 좀 오래되서 찝찝한 식품들이 꽤 있는데 선뜻 버리기가 아깝기도 하고 이걸 버려도 되나? 하는 망설임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유통기한"이 지난 것들을 기준으로 과감히 내다 버렸다.
아깝다고 먹고 배탈 나는 것보단 나으니까...

유통기한이 먹을 수 있고 없고의 기준은 아닌데, 유통기한이 아까운 마음과 음식을 버린다는 죄책감을 상쇄시켜 준다는 것을 느꼈다.

사실 유통기한은 마트에서 장을 볼 때 구매 기한의 역할을 하고 있고 보관을 잘 하면 유통기한이 지났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 일 텐데 유통기한 때문에 엄청난 식품들이 버려지는 역기능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마트에서 팔리지 않은 채 유통기한을 넘겨 폐기되는 어마 어마한 양의 식품들의 값은 우리가 식품을 구매할 때 이미 우리에게 전가되어 있을 것이다.
손해 나는 장사를 절대로 안 할 테니까.


일본은 "상미기한"이라 해서 가장 상태가 좋을 때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상미기한이 지난 식품은 저렴하게 판매하여 융통성을 두고 있다.

미국도 Best Before로 표기한다.

유통기한 표시의 합리적인 대안을 빨리 찾아서 버려지는 식품의 양을 줄여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