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나쁜 광고

by 이종덕

비 내리는 월요일 출근길은 언제나 최악입니다.

새벽에 잠을 깨어 밖을 내다보니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소리 없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다른 때 보다 빨리 서둘러서 출근 준비를 마치고 일찍 집을 나왔습니다.


이제 전기포트에 물을 올리고 종이컵에 커피믹스를 뜯어 부어 놓았습니다.

전기포트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릅니다. 끓는 물을 부어 두어 번 휘휘 저어주면 을씨년한 초겨울 아침의 추위를 녹일 수 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커피전문점에서 갓 내린 풍미 좋은 커피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양도 참 많아서 다 못 마시고 들고 나와 걸어가며 먹습니다.

저도 큰 컵에 가득 주는 아메리카노를 아주 좋아합니다.


하지만 종이컵과 커피믹스는 마이너끼리 시너지를 내어 엄청난 시장을 만들어 냈습니다.

커피믹스는 우리나라에서만 년간 매출액이 1조 5천억이나 됩니다. 편리성과 맛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커피 문화인 셈이지요.

사무실에서, 시장에서, 부둣가에서 그리고 등산길에.. 언제 어디서나 더운물만 있으면 서민들에게 잠깐의 휴식과 따뜻함을 주는 참 착한 식품입니다.


이제 다시는 봉다리 커피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봉다리 커피에는 카제인나트륨 안 넣었습니다. 우리꺼 인산염 뺐습니다. 이렇게 마케팅하여 혹시라도 자기 제품은 조금 더 팔릴지 몰라도 별 근거도 없이 그렇게 광고해서 온 국민을 찝찝하게 만들어서야 되겠냐는 말입니다.

이제 다시는 그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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