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다녀오는 길,또 눈발이 날린다. 올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리려나보다.
날씨도 을씨년스럽고 몸도 으시시하다.
화덕에 고기 굽고 소주 마시기 좋은 날씨다. 고기가 땡긴다.
사실 예배드리고 오는 길에 점심을 먹으며 자꾸 반주를 하게 되어서 좀 그렇긴 하다.
드럼통 화덕에 양과 대창 그리고 허파와 같은 내장을 구워 먹으면 쫄깃함과 고소함 그리고 추위마저도 녹일 수 있어 특히 오늘 같은 날은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느끼할 때쯤 소주 한잔은 니글니글함을 싹 가시게 하여 고기를 더 먹게 한다.
상추와 파무침에 잘 익은 대창한 점을 함께 먹으면 이것이야 말로 천상에 맛이라고 할 수 있다.
값이 만만치 않아 결코 더 이상 서민적인 음식이 아니지만 질 좋고 양이 많아 오발탄 같은 양대창 전문점에서 보다는 훨씬 맘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집을 알게 되어 10여 년 전부터 단골로 다니고 있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면 오래 끓인 멸치다시 국물에 말은 국수 한 그릇이 또한 별미다.
푹 끓여서 멸치의 비린맛이 전혀 없이 국물의 맛이 깊고 시원하다. 그리고 얼갈이배추와 열무를 섞어 담근 김치는 언제 가도 국수에 올려 먹기 좋을 만큼 시큼하게 잘 익어있다.
어쩌면 난 이 국수 한 그릇에 반하여 이집을 드나드는 지도 모른다.
서하남 IC 근처의 "기와집 양곱창"
마당이 엄청 넓어 주차하기 좋고 가설건물이어서 드럼통 화덕이 잘 어울린다.
손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보온과 옷에 냄새 배는 것을 막기 위해 군용 시보리 잠바를 입고 고기를 굽는 모습이 우수꽝스럽기도 하다.
오늘은 아무래도 저녁은 못 먹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