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두부...

by 이종덕

순두부는 직장인들이 점심으로 별 생각 없이 선택하는 대중적인 메뉴 중 하나다.
라면파는 분식집에서부터 전문점까지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너무 대중적이어서 오히려 선뜻 선택하기 머뭇거리게 되는 그저 그런 음식이란 생각이다.

뚝배기 위에 떠있는 조금은 부담스러운 고추기름과 조리의 특성상 다소 맵거나 짤 수 있는 음식이어서 개인적으로 별로 선호하지 않는 음식이다.

하지만 말캉말캉한 순 두부와 달걀노른자 그리고 국물을 한두 숟가락 밥에 넣어 비벼 먹으면 부드럽게 잘 넘어가서 그런대로 한 끼 식사로 족하다.

내가 근무하는 서초동 사무실 근처에는 꽤 소문난 순두부집이 두 곳이 있는데 "백년옥"과 "LA 북창동 순두부"이다.
백년옥의 순두부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끓여내고 종류도 매운맛과 그냥 흰 순두부 두 가지뿐이다.
구수한 콩 맛과 다른 곳에 비해 거칠거칠한 식감으로 순두부 본연의 맛을 살리고 양념을 최대한 억제해서 다소 밋밋하지만 담백하다.
LA 북창동 순두부는 이름처럼 미국에서 먼저 개업을 해서 성공을 하고 우리나라로 역수출되어 들어온 프랜차이즈 순두부집이다.
그래서 당연히 맛도 현대인의 식성에 맞게 변화되어 있고 해물, 쇠고기, 굴, 심지어는 햄과 소시지까지 활용 하여 가짓수도 30여 가지가 넘는다.

가벼운 주머니의 직장인들이 짧은 시간을 쪼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던 순두부가 요즘은 보통 8천 원이 넘어서 다른 메뉴에 비한 가격 대비 경쟁력을 잃은 것 같다.

나부터도 천 원 더 주고 곰탕이나 갈비탕을 먹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드니까..


참! LA순두부는 11시 30분 전에 가면 계란 프라이를 하나 공짜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