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추억

by 이종덕

장모님과 장인어른이 계신 "메모리얼 파크"에 다녀왔습니다.

메모리얼 파크... 공원묘지의 이름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분은 지난 2011년 세 달 간격으로 돌아가셨고 추억하는 곳, 메모리얼 파크에 함께 계십니다.


셋째 딸이고 막내인 아내는 두 분 살아생전에 귀여움을 독차지했고 저도 막내사위로 덩달아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아내는 여전히 두 분을 그리워하고 사무치는 그리움에 눈물을 감추곤 합니다.

하긴 몇십 년이 지나도 부모님의 사랑을, 추억을 어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며칠 전 아내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막내딸을 위해 뒷산에서 작은 전나무를 캐다가 화분에 옮겨 심고 색종이 고리를 만들고, 반짝이 종이로 별을 접어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던 그리고 약국에서 탈지면을 사다가 눈송이 장식을 하며 기뻐했던 아버지와의 추억을 얘기하더군요.

나는 나대로 신혼초에 처갓집에 모여서 형님들과 포커를 치다가 돈을 다 잃으면 장인어른께서 잃은 돈을 몽땅 뺏어 주시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어제저녁에는 아파트 단지 앞 문방구에 들려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몇 가지 샀습니다.

그리고 아내와 마주 앉아 솜씨는 형편없지만 정성껏 크리스마스 장식을 만들었습니다.


오늘, 두 분이 계신 산소에 들려 크리스마스 트리를 놓아드리고 왔습니다.

차가운 겨울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철사로 잘 묶어놓았습니다.

어느 해 크리스마스 보다도 마음이 따뜻할 것 같습니다.


"잘 계시지요? 사랑하시던 막내딸 행복하게 잘 데리고 있다가 나중에 좋은 곳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