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종덕 Dec 21. 2015

편리함의 덫

2015년 식품에 대한 이슈를 뒤돌아 보며

올해도 식품에 대한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단골 메뉴인 MSG와 GMO를 비롯해 탄산음료의 자판기 판매제한, WHO의 발표 내용으로 인한 가공육의 발암물질 논란, 심지어는 식품회사가 담배회사만큼 유해하다는 허무맹랑한  소리까지...


식품의 안전성 논란에 대해서 나쁘다, 좋다 확실하게 선을 그을 수 있는 걸까 생각해 보게 된다.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어떤 면이 강조되는가에 따라 그 판단이 극명하게 달라진다.

똑같은 식품이라도 영양적 측면이나 질병의 예방 또는 치료효과가 부각되면 그 식품은 동이 날 정도로 유익한 식품이 되지만 인체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도 않을 첨가물이 들어 있어도 그 첨가물의 해로운 기능이 강조되면 그 식품은 아주 해로운 식품이 되어버리고 심지어는 발암물질 취급도 받게 되는 것이다.


식품의 안전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필요 이상으로 섣불리 건드려서 소비자를 불안하게 하는 사회적 병폐가 더 큰 문제라는 생각이다.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인터넷을 통해 아주 손쉽게 지식을 취득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 편리한 지식의 취득이 사람들의 생각을 넓지만 가볍게 만들었다.

조금만 다양하고 깊게 파보면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식품에 대한 여러 가지 논란은 단순한 검색을 통한 단편적인 지식을 편향되게 인식하는 부작용이다.


Abba가 부른 "The winner takes it all"이라는 노래가 있다.

지난달 우리나라가 프리미어 12 야구대회에서 우승했을 때 시상식 배경음악으로 깔렸던 곡이다.

제목으로만 보면 적절한 곡이지만 이 곡은 우승한 팀을 위한 세리머니에 걸맞은 곡은 아니다.

가사의 내용은 승자는 모든 것을 독식하지만 패자는 모든 것을 잃는다는 냉혹함에 대한 불평을 노래한 것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한 일간지 칼럼에 나왔던 글의 내용이다.

이 글에서 이러한 오류를 "편리함의 덫"이라고 표현했다.


어설픈 비 전문가들이 새겨보아야 할 글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미식의 뒤안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