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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덕 Feb 03. 2016

식품에 대한 과잉 근심을 염려하며

작년 가을

북한이 미사일을 쏘겠다고 예고했고 오후 5시로 시간까지 정해 공갈을 쳐댔다.

분명히 일촉즉발의 상황이었고 사람들은 두려워하고 동요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날 나는 아내와 함께 잠실에 새로 지은 제2 롯데월드에서 한참 흥행몰이를 하고 있던 영화 "암살"을 보았으며 초밥도 먹고 쇼핑을 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주말 오후의 시간을 평소와 다름없이 즐기고 있었다.

아마도 설마 하는 마음과 그동안의 학습효과가 사람들의 마음에 전쟁의 공포를 무감각하게 만든 것 같았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쟁이나 테러, 대형 교통사고 같은 재난에 대해 안전불감증에 걸려있는 듯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오히려 사사로운 정보에 민감하고 걱정을 한다.

특히 식품에 대해서.

피해사례도 극히 적고, 앞으로 문제 될 확률도 제한적인 것들을 가지고 매체들은  이슈화하고 사람들은  불안해한다.

각종 건강 관련 TV 프로그램과 SNS를 통해 접하는 정보들을 실제 수준보다 과잉되게 인식하고 그걸 확신하는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특히 우리나라 국민들은 램프 증후군(Lamp syndreme)이라는 과잉 근심증에 휩싸여 있는 것 같다.

알라딘이 마법 램프에서 "지니"를 불러내는  것처럼 불필요한 걱정들을 불러내고 있는 것이다.

"아는 게 병"이라는 속담이 딱 맞는 현상이다.

더욱더 걱정되는 것은 일부 기는 하지만 식품회사들이 소비자들의 이런 불안감을 역 이용하여 "무첨가 마케팅"이라는 공포 마케팅을 자행하며 부추긴 다는 것이다.

자기만 살겠다는 이기심이다.


이제 대중매체들은 자극적이고 불분명한, 특정분야 전문가들의 비전문적인 편향된 생각들을 전하는 일을 멈춰야 한다.

기업들도 소비자들에게 식품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전달하는 일에 공동으로 발 벗고 나서야 한다.


들판에 메뚜기도 볶아먹고 번데기도 간식으로 오랜 세월을 먹어왔다.

이제는 미래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인식되어 곤충을 먹는 연구도 활발하다. 얼마 전 식약처는 쌍별 귀뚜라미와 거저리 유충을 식품원료로 공인하기도 했다.

내가 어린 시절에는 설탕이 부족하여 사카린을 설탕 대용으로 쓰는 일이 다반사였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고 한다.

너무 지나치게 따지고 들면 먹을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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