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에는 유난히도 흐리고 비 내리는 날이 많습니다.
11월 초순부터 계속 그랬습니다.
게다가 중국발 미세 먼지 때문에 거리가 온통 우중충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강변북로를 달리며 안개등을 켜야 했습니다.
이런 날씨가 오래 지속되면 사람들의 마음도 다운되어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이 생긴다고 합니다.
오래전에 "빠리는 안개에 젖어"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스릴러 영화지만 안개에 젖은 파리의 칙칙한 분위기와 여주인공의 우울증, 불안한 심리가 잘 표현된 영화입니다.
어김없이 안개가 자욱한 어느 날 여주인공은 시내를 온종일 돌아다니며 쇼핑을 하는데 천신만고 끝에 마음에 꼭 드는 바바리코트를 한벌 사게 되고 집에 돌아와 옷장에 걸어 놓으려는데 똑깥은 바바리가 걸려 있음을 발견합니다.
여자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절규를 합니다. 우울증과 자신의 기억이 깜빡거림에 대한 괴로움의 표출 인 것이지요.
내 생각으론 이렇습니다.
내일 가게에 가서 다른 걸로 바꾸면 되지... 깜빡 잊는 건 나만 그런 것은 아니지 뭐...
그래서 나 같은 사람은 우울증도 안 걸립니다.
때로는 개념 없이 무덤덤하게 사는 것도 삶에 유익하다는 생각입니다.
너무 예민하게 굴지 않고 그러려니 하고 사는 것도 필요합니다.
아침에 출근하려고 장롱문을 열어보면 옷걸이에 걸려있는 옷들이 다 비슷비슷합니다. 색깔도 모양도...
책꽂이에도 똑같은 책이 두권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잠재적 취향이 그렇기 때문일 겁니다.
억지로 바꾸려 할 필요도 없고 그걸 너무 비약해서 자책할 필요도 없습니다.
보세요 이제 해가 뜨기 시작하니까 안개가 옅어지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