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과 경악

by 이종덕

인천 어린이 학대 사건을 보며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인간이 얼마나 더 잔혹할 수 있는지 그 끝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얼마 전 대형마트의 주차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카트에서 트렁크로 쇼핑한 물건을 옮기고 있는데 소스라치는 듯한 아이의 비명소리와 울음소리가 들려서 쳐다보니 엄마인 듯한 여자가 서너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를 차에 태우지 않고 느리기는 하지만 운전을 하고 있었고 아이는 차를 놓칠까 봐 그 짧은 다리로 차에 바짝 붙어 울부짖으며 쫓아가는 상황이었습니다.

"엄마 잘못했어요"를 반복하며..

짐작컨데 마트에서 아이가 떼를 쓴 것 같았고 엄마가 화가 나서 혼을 내주는 상황인 것 같았는데 아이의 발이 차에 낄 염려도 있어 보였고 땀과 눈물로 범벅이 된 아이의 얼굴은 공포에 질려 넋이 반쯤 나간 것처럼 보였습니다.

나도 모르게 순간 뛰어가 아이를 안고 차를 세웠습니다.

남에 일에 끼어드는 성격은 아니지만 얼른 아이에게 물을 마시게 하고 우선 진정을 시키라고 충고했습니다.


애 엄마의 표정은 별 거지 같은 영감이 참견을 한다는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아이는 세상을 살며 가장 끔찍한 공포를 엄마로부터 경험을 했을 것이고 오랫동안 그 일을 기억하며 두려워할 것입니다.

떼를 쓰니까 아이지요. 자기의 원하는 바를 제대로 설득하지 못하니까 떼를 쓸 수밖에요.

우리도 다 그렇게 자라지 않았겠습니까?


모자이크 처리가 되었지만 120cm에 16kg짜리, 그리고 한겨울에 반바지 차림으로 가정이라는 지옥에서 탈출한 아이의 모습이 자꾸만 눈에 밟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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